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여당 지지층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23일 나타났다.
김의원은 안철수 의원과 양자 대결에서도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특히 안철수 후보는 지지도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1위인 김기현 후보와 격차가 오차범위 밖인 20%포인트(P) 이상으로 벌어진 반면, 천하람 후보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2위인 안 후보와 격차를 한 자릿수대로 좁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21일부터 22까지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4명 중 국민의힘 지지층 413명을 대상으로 '당대표로 누가 선출되는 것이 좋은지' 물은 결과 김 후보가 44%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안 후보는 22.6%로 2위를 기록했다.
김 후보는 직전(2월6~7일) 조사 45.3% 대비 1.3%P 지지도가 하락했다. 다만 안 후보 지지도가 같은 기간 7.8%P 감소하면서 안 후보와 격차를 오차범위 밖인 21.4%P까지 벌렸다.
천하람 후보와 황교안 후보는 각각 15.6%, 14.6%로 집계됐다. 특히 이준석 전 대표의 지원을 받는 천 후보는 직전 조사보다 6.2%P 오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조사 대상자를 윤석열 대통령의 적극 지지층으로 한정했을 때는 김 후보가 64.3%로 단순 지지도보다 20.3%P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안 후보는 19%에 그쳤다.
김 후보는 당선가능성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당대표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에 김 후보라는 응답이 과반인 52.6%를 차지했다. 안 후보는 24.2%, 천 후보는 9.4%, 황 후보는 8%로 뒤를 이었다.
1, 2위 주자인 김 후보와 안 후보가 가상 양자대결에서 맞붙었을 때, 김 후보를 선택한 응답은 50.1%를 기록했다. 안 후보를 선택한 응답은 37.6%로 나타나 두 후보 간 차이는 12.5%로 벌어졌다.
이번 조사는 전당대회가 약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두 차례의 TV토론, 권역별 합동 유세를 진행한 상황에서 실시됐다.
김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꾸준히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 지지도가 40%대로 정체된 채 과반을 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김 후보와 '양강'이던 안 후보의 지지도는 큰 폭으로 내려앉은 반면, 천 후보와 황 후보의 지지도가 안정적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1강 3중' 구도가 형성됐다.
한편 최고위원 지지도에서는 민영삼 후보가 14.8%로 1위를 차지했다. 이준석 전 대표 체제에서 최고위원을 지낸 김재원·조수진 후보가 각각 13.6%, 13.1%로 선두 그룹을 형성했다. 다음으로 태영호(9.2%)·김병민(9.1%)·김용태(8.7%)·허은아(6.4%)·정미경(6%) 후보 순이었다.
청년 최고위원은 장예찬 후보가 43.7%로 독보적인 1위였고, 김가람(9.8%)· 이기인(7.8%)·김정식(6.6%) 후보가 뒤를 이었다.
같은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를 대상으로 한 정당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45.7%, 국민의힘 40.9%, 정의당 1.8% 순으로 나타났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평가는 긍정평가 38.1%(매우 잘함 22.2%, 잘하는 편 15.8%), 부정평가 59.8%(매우 잘못함 48.7%, 잘못하는 편 11%)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무선(90%)과 유선(10%)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3.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국민의힘 지지층 413명은 ±4.8%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