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건군절 75주년을 맞아 대규모 야간 열병식을 진행하면서 신형무기도 함께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북한문제 전문가들은 북한이 공개한 무기가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더불어 지난해 시험에 성공했다고 자축한 고체연료추진 미사일이란 분석을 내놨다.
9일 조선중앙통신은 "우리 당의 혁명적무장력인 조선인민군창건 75돐을 경축하는 성대한 열병식이 2월 8일 수도 평양의 김일성광장에서 거행되였다"고 크게 보도했다.
그러면서 "조선로동당 총비서이시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이신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 사랑하는 자제분과 리설주 녀사와 함께 광장에 도착했다"며 "조선인민군 명예위병대 영접의식이 엄숙히 진행됐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까지 북한 매체가 공개된 사진에는 병력만 담겼다. 하지만 열병식에서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군사 장비 행렬이 이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의 민간 위성업체 맥사 테크놀로지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ICBM 화성-17형을 비롯해 신형 중장거리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무기가 줄지어 포착됐다.
위성 사진에는 최소 4기에서 6기의 화성-17형으로 보이는 미사일이 포착됐다. 또 화성-17형 추정 미사일 뒤로는 이동식 발사대로 추정되는 차량 4대도 식별됐다.
북한문제 전문가들은 "열병식을 포착한 위성사진에서 화성-17형 ICBM 발사차량 6대의 행렬에 뒤이어 신형 고체연료 ICBM 이동식 발사대로 추정되는 차량 4대가 식별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화성-17형 ICBM과 발사차량 11대가 식별됐다. 이는 과거 6대씩 공개되던 것에 비해 2배수에 이른다"며 "북한은 고체연료 ICBM 발사차량을 포함해 현재 보유한 ICBM 전력을 모두 동원해 강력한 대미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열병식에서 주목할 것은 전술핵운용부대와 더불어 화성17형 뒤쪽에 공개한 신형미사일"이라며 "9축의 이동식발사대(TEL)에 실려 발사관(캐니스터)에 들어간 형태로 공개된 것은 고체연료엔진을 사용하는 ICBM급 신형미사일의 모형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화성-17형의 TEL이 11축이고 화성-15형이 9축이라는 점에서 외형적인 크기는 화성-14~15형급"이라며 "사거리 등 성능 역시 중거리라기보다는 궁극적으로 고체연료엔진을 이용해 장거리(ICBM)급으로 개발하기 위한 모형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12월15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출력고체연료발동기 지상분출시험을 시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북한 매체는 고체연료추진 엔진이 140tf(톤포스·140t 중량을 밀어 올리는 추력)의 추진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북한의 신무기 공개 방식을 보면 우선 열병식에 모형을 공개하고, 이를 실제 개발·시험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에도 단순히 모형장난감이 아니라 실제 개발되고 있는 무기체계라고 봐야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