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가 검찰 소환 조사 다음 날인 29일 조만간 서울서 윤석열 정권의 국정 무능에 대한 장외투쟁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 28일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특혜 비리’ 사건 피의자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12시간 넘게 조사받았다. 앞서 지난 10일 ‘성남FC 불법 후원금’ 사건 피의자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한 이후 18일 만의 두 번째 검찰 조사였다.
민주당은 이날 저녁 이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열었다.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당내 정치탄압대책위를 본부로 확대 개편하고 국민보고대회에서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을 요구하겠다”고 했다. “국민 보고대회가 장외투쟁이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그렇게 해석할 수 있겠다”고 했다.
안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 2차 소환 방침에 대해 “그야말로 괴롭히기, 망신 주기 목적이기 때문에 출석해선 안 된다는 게 최고위원 대부분의 의견이었다”며 “이 대표는 경청하는 입장이었다”고 했다.
이 대표는 28일 소환 조사 때 A4 용지 33장 분량의 진술서를 제출했으며, 검사의 질문에 “진술서로 갈음한다”는 답변을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진술을 거부한 것이다. 검찰의 2차 소환 통보에 응할 이유가 없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서울중앙지검은 이 대표에게 이달 31일 또는 다음 달 1일 2차 소환 조사를 통보했지만, 이 대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조사실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대표가 2차 소환 통보에 응하지 않을 경우 대장동 사건과 성남FC 사건 혐의를 더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검찰은 이 대표를 대장동 사건 관련 배임 등 혐의로 기소할 수 있을 정도로 다수의 증거를 확보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0일 검찰이 이재명 당 대표의 '위례신도시·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추가 소환을 통보한 것을 두고 "(3차 소환에) 가는 게 낫다고 본다"며 "(소환에) 안 가면 안 간 것을 빌미로 구속영장을 칠 것"이라고 밝혔다.
우 의원은 이날 오전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검찰이) 현재까지 조사한 내용으로는 구속영장을 치기가 좀 어렵다"며 "정치검찰이 구속영장을 치면 정치행위지 수사행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구속영장은 도주 우려나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을 때 발부하는 것 아닌가. 제1야당 대표가 어디로 도주하나. 검찰이 200 몇 번의 압수수색을 했는데 증거를 인멸할 게 있나"라며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을 반박했다.
이어 "문제는 (이 대표가) 조사를 안 받으면 빌미가 된다. 구속 사유가 된다"며 "(검찰은 이 대표가) 소환에 불응할 때까지 소환하려는 것이다. 소환장을 보내면 보내는 대로 족족 (이 대표가)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