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를 앞둔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이 각각 다른 지역을 찾아가 세를 불린다.
27일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40일 앞두고 당권 주자 김기현 의원은 부산, 안철수 의원은 충남을 찾아 당원과 국민의힘 소속 시·도지사를 만난다.
김 의원은 이날 부산체육회와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방문하고 기자간담회와 비전 발표회를 한다. 저녁은 박형준 부산시장과 함께한다.
안철수 의원은 충남도당과 각 당협을 방문하고 김태흠 충남지사와 도청에서 회동한다. 충남 예산에서 열리는 전국 청년지방의원협의회 워크샵에도 참석한다.
나경원 전 의원의 불출마로 '양강' 구도에 가까워진 양측은 점차 공세 수위를 올리고 있다. 이날 역시 양 후보간 메시지 경쟁이 주된 관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상대 후보의 약점을 파고드는 자질 공방을 시작한 상태다.
김기현 의원은 안철수 의원이 당 바깥에서 온 대권주자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고, 안 의원은 김 의원이 총선 공천을 앞두고 세를 과도하게 결집해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강공을 펴고 있다.
김 의원은 전날 KBS 라디오에서 "누가 공포 정치를 하는지 모르겠다"며 "오히려 안 의원에게 그런 두려움이 더 많다는 인식이 있다"고 했다. 안 의원이 자신과 달리 대권에 뜻을 두고 있어 '공천 우려'가 더 크다는 취지다.
그러나 안 의원은 김 의원의 '기웃대는 정치' 표현에 대해 서울시장·대통령 단일화와 합당 후 지방선거 승리를 열거하며 "그런 말씀은 굉장히 실례"라며 "오히려 저만큼 열심히 싸운 사람이 과연 있었나 여쭤보고 싶다"고 맞받았다. 후보단일화와 인수위원장 경력 등 자신의 공헌이 더 크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