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지표는 올랐지만… 국민 “불안하고, 행복감은 하락”

  • 등록 2025.11.07 20:3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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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 심리를 긍정적 심리로 바꿔줄 사회적 자본 확대가 절실하다”

연방타임즈 = 이효주 기자 |

 

 

한국 경제 지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국민이 느끼는 사회·경제적 불안감은 오히려 커지고, 개인의 행복감은 대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SK그룹 산하 비영리 연구재단 사회적가치연구원(CSES)과 리서치 업체 트리플라잇이 발간한 ‘2025 한국인이 바라본 사회문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6.54점(10점 만점)이었던 개인 행복감은 올해 6.34점으로 낮아졌다. 사회문제가 삶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력 역시 6.78점에서 6.97점으로 증가하며, 2020년 첫 조사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가 경제에 대한 평가도 올해 5.13점으로, 조사 이래 가장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국민들이 체감하는 ‘경제’도, ‘삶’도 불만족스럽고 ‘사회문제’까지 삶을 더 힘들게 한다고 인식하는 등 불안한 국민들의 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실제 국민들은 자신의 경제·사회적 위치를 실제보다 낮게 평가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국가데이터처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의 중산층 비율은 59.3%지만, 이번 조사에서 자신을 중산층이라 여기는 사람은 39.5%에 그쳤다. 경제 성장률이 회복세임에도 국민들의 체감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24년 2·4분기 한국의 GDP 성장률은 마이너스 0.2%에서 2025년 같은 기간, 0.7%로 회복세다. 보고서는 “한국 경제가 올해 빠르게 회복하고 있지만, 한 번 얼어붙은 국민들의 마음은 좀처럼 활력을 찾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경제, 사회, 삶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부정적 심리가 그 어느 때보다 커 이들의 마음, 신뢰 회복이 절실하다”고 했다.

사회적 유대감도 크게 약화했다. 주변에 의지할 사람이 한 명도 없다는 비율이 지난해 4.1%에서 올해 9.8%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보고서는 “주변에 의지할 사람이 한 명도 없는 경우, 사회·경제 문제가 삶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크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경제적 불안과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일수록 사회에 대한 불만이 크고 특정 문제에 편향된 인식을 갖는다”고 했다. 또한 경제적 불안과 외로움이 큰 사람은 환경 문제 등 자신과 직접 관련이 적은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문제 해결 의지도 줄어드는 추세다. ‘세금·투자·기부·봉사를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응답은 2020년 62.7%에서 2025년 53.5%로 9.2%포인트 감소했다. 투표, 불매운동, 책임 있는 소비 등 실질적 행동 경험도 2020년 34.5%에서 2025년 23.0%로 줄어, 사람 간 신뢰와 유대, 공동체 정신 등 사회적 자본의 후퇴가 확인됐다.

사회적가치연구원 나석권 대표는 “올해 경제지표가 회복되는 듯 보이지만, 사람들의 학습된 무기력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며 “부정적 심리를 긍정적 심리로 바꿔줄 사회적 자본 확대가 절실하다” 고 밝혔다.

한편, ‘한국인이 바라본 사회문제’ 조사는 2020년부터 매년 실시된 국민 인식 조사로, 올해로 6년째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 5월 실시한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을 기반으로 작성됐다.

 

이효주 기자 ggulbee9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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