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타임즈 = 이효주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동산 이슈 공세와 바닥 민심 잡기라는 쌍끌이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지방선거 성패가 달린 수도권에선 민심에 가장 큰 바로미터로 작용하고 있는 집값 문제를 계속해서 부각하는 동시에 지방을 순회하면서는 예산 확보 지원을 고리로 지역 현안 챙기기에 나서는 전략이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2일 장동혁 대표는 오는 3일 대구·경북을 시작으로 부산·울산·경남(4일), 충청(5일), 광주(6일) 순으로 전국 순회 일정을 소화한다. 3일 경북도청에서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산불 피해 현장을 방문하며, 4일엔 경남도청에서 지역 예산과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어 5일 충남 당진에서는 철강업체 대표들과 만나 한미 관세협상 이후 산업계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6일에는 광주에서 지역 인프라와 산업 현장을 점검한다.
이번 일정은 여당 대표가 직접 예산정책협의회를 주재하는 이례적 사례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상 원내 지도부가 맡던 협의회에 대표가 직접 참여하는 것은 지역 예산 확보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 방문은 장 대표 취임 이후 처음이다. 국민의힘은 그동안 수도권·영남 중심으로 집중됐던 활동을 호남권으로 확대하며 균형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중앙당의 정책 지원 체계를 재정비해 전국 단위 선거 기반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한편 장 대표는 예산 일정과 함께 부동산 정책 행보도 병행한다. 자신이 위원장으로 있는 부동산정책정상화특위는 7일 수도권 재개발·재건축 지역을 방문해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 철회를 요구할 예정이다.
10·15 부동산 대책은 정부가 지난 10월15일 발표한 부동산 시장 안정 대책으로 재건축 안전진단 강화와 분양가 관리 기준 유지 등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그러나 민간 공급 위축과 거래 감소 우려가 제기되면서 정치권에서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장 대표는 지난달 24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함께 서울 노원구 재개발 현장을 방문해 정부 규제의 부작용을 지적하고 실수요자 중심 공급 확대를 강조했다. 이 같은 행보는 부동산 정책을 둘러싼 여야 갈등 속에서 여권이 직접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국민의힘은 민간 중심의 공급 확대를, 더불어민주당은 공공주택 확충을 중심으로 한 시장 안정화를 각각 주장하고 있다. 부동산 정책은 내년 선거의 핵심 이슈로 장 대표는 수도권 민심 확보를 위한 정책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국민의힘은 지방선거 준비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36개 사고 당협 위원장 공모를 마치고 면접 심사를 진행 중이다. 12월부터 내년 1월 초까지 전국 당무감사를 실시해 활동이 미비한 당협은 교체할 예정이다.
공천은 내년 2월 말부터 진행된다. 공천 기준은 도덕성과 당 기여도로 설정됐다. 조강특위는 출판기념회 등 정치자금성 행사와 인맥 로비 여부를 전수 조사하며 투명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결국 이번 장 대표의 전국 순회는 단순한 예산 점검을 넘어 지방선거를 앞둔 여권의 조직 재정비와 정책 점검의 출발점으로 평가된다. 수도권에서는 부동산 정책을, 지방에서는 예산 확보를 핵심 과제로 삼아 민심을 직접 확인하는 행보다.
이재명 정부 중반기에 치러질 지방선거는 정부·여당의 국정 운영에 대한 중간 평가가 될 전망이다. 장 대표의 이번 일정은 여당이 정책 대응력과 조직 결속력을 강화하며 선거 국면을 대비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