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타임즈 = 이효주 기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을 마치고 27일 오전 정부 전용기를 타고 하네다공항에 도착했다.
NHK와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귀국하면서 미일 관계의 향방을 가를 첫 외교 무대에 나선다. 그는 오는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갖고 동맹 강화를 비롯해 핵심 광물·조선 협력, 5500억 달러 규모 투자 이행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26일부터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 참석해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FOIP)' 구상 추진을 위한 협력을 강조했다.
아시아 순방 중인 트럼프 대통령도 같은 날 말레이시아 일정을 마치고 도쿄로 출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자, 일본으로 출발한다"고 게시하며 출발을 알렸다.
다카이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보다 한발 앞서 26일 밤 현지를 출발했다. 출국 전 기자들에게는 "드디어 트럼프 대통령을 일본에 맞이하게 된다. 소중한 동맹국과의 관계를 확실히 강화해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고 NHK와 요미우리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오후 5시께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하네다공항에 도착해 도쿄 아카사카의 고쇼(御所)에서 나루히토 일왕를 면담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왕을 대면하는 것은 2019년 5월 국빈 자격 방일 이후 처음이다.
다카이치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28일 오전 도쿄 모토아카사카 영빈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양국 정상은 대통령 전용 헬기인 '마린원'에 동승해 도쿄 도심 미군 헬리포트에서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시에 위치한 미 해군 요코스카 기지로 이동하는 방향도 조율 중이다.
전용 헬리콥터에 외국 정상과 동승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굳건한 미일 동맹을 과시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미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정부는 전기차(EV) 생산에 필수적인 희토류 등 핵심 광물의 확보와 조선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조율 중이다.
핵심 광물에는 전기차 배터리에 필요한 희토류뿐 아니라 데이터센터 확대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구리도 포함될 전망이다.
일본 기업들은 최근 중국의 수출 규제 조치로 핵심 광물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어 미국과의 협력을 통해 조달 역량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NHK는 전했다.
양국은 조선 분야에서도 별도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조선 워킹그룹'을 신설하고, 조선소 건설과 설비 투자 등 산업 진흥을 공동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 기간 중에는 도요타 아키오 도요타자동차 회장이 미국 현지에서 생산한 차량을 일본으로 들여오는 이른바 '역(逆)수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국의 무역적자 축소에 기여하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