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타임즈 = 이효주 기자 |
27일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8월 서울 주택의 전월세 전환율은 4.25%로 같은 수치를 기록했던 2018년 2월 이후 가장 높았다. 전세보증금을 월세로 환산할 때 적용하는 비율인 전월세전환율은 수치가 상승할수록 월세가격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세대·연립주택, 아파트 등 주택 유형을 불문하고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의 월세 상승세가 나타나며 전월세전환율 또한 나날이 상승하는 추세다. 8월 서울 주택 전월세전환율은 4.25%를 기록하며 7년 반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북 14개구와 강남11개구로 나눠보면 강북 지역은 이달 전월세전환율이 4.31%로 서울 평균치를 넘어섰고 2018년 8월(4.32%) 이후 가장 높았다. 강남은 4.19%로 2023년 8월(4.19%)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이달 경기(5.12%)·인천(5.56%) 등 지역의 전월세전환율도 지난달에 비해 상승하며 수도권 전체 전월세전환율은 4.94%를 기록했다.
이 같은 전월세전환율 상승은 금리 인하 분위기와 더불어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 금지, 전세대출 보증비율 축소, 버팀목대출(전세) 한도 축소 등 고강도 규제가 시행된 6·27 대출규제 영향으로 풀이된다. 높아진 전세대출 문턱에 가속화된 ‘전세의 월세화’ 현상으로 월세가격이 상승하자 전월세전환율도 오름세를 보이는 것이다.
실제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의 7월 통계에 따르면 보증금 1000만원 기준 서울 원룸(33㎡ 이하) 평균 월세는 73만원으로 전월 대비 5만3000원(7.9%) 올랐다. 25개 자치구 중 20개 자치구가 월세가 상승했는데 특히 마포구가 72만원에서 88만원으로 22.4% 급등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금리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전세보증금을 받아도 임대인들이 운용하기에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며 “은행 예금금리로 따지면 현재 2.5%도 안 되기 때문에 결국 임대인의 월세 선호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금액은 보증부로 하고 인상분은 월세로 하는 반전세로의 전환 경향도 있고 기존 임차인들이 내집마련을 하며 전셋집이 매물로 나와줘야 하는데 새로운 대출규제로 눌러앉는 사례도 많아졌다”며 “전세물량이 잠겨버렸으니 월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전월세전환율이 오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지해 부동산R114 팀장 또한 “전세의 대전제는 임대인이 누리는 수익률인데 서울 선호지역은 몸값이 뛰지만 외곽, 경기·인천 등은 제자리걸음이라 전세를 내주고 2~4년 기다리는 건 임대인 입장에서 의미가 없다”며 “지난 3년간 월세 추이를 보면 최근이 급등세인 만큼 올라가는 폭에 대한 조절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