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타임즈 = 이효주 기자 |

집값은 상승세로 전환됐고, 거래량은 급증했으며 매물 감소와 함께 경매시장까지 뜨거워지는 모습이다.
1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다음달 조기 대선을 앞두고 대통령실·국회 세종 이전 공약이 쏟아지면서 세종 부동산 시장이 정치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달 10일까지 신고된 4월 세종시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총 129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3월 거래량(784건)을 이미 500건 넘게 앞지른 수치이며, 1월(305건) 대비 4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가격도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통계에 따르면 세종시 아파트값은 4월 둘째 주 0.04% 상승 전환 후 셋째 주 0.23%, 넷째 주 0.49%, 5월 첫째 주 0.40%로 오름폭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후 1년 5개월 만의 회복세다.
대선 일정이 확정되고 주요 정당들이 대통령 집무실 및 국회 이전, 행정수도 개헌 등 공약을 내놓으면서 매수 심리가 자극된 것으로 풀이된다.
거래가 늘면서 매물도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세종시 아파트 매물은 한 달 전 7137건에서 이달 6270건으로 12.2% 감소했다. 전국 광역시·도 가운데 가장 큰 감소 폭이다.
경매시장도 빠르게 반응 중이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4월 세종시 주거시설(아파트·빌라·단독)의 경매 낙찰률은 47.7%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전달(27.6%)보다 20.1%포인트 상승했다.
아파트 낙찰가율은 82.3%로 2월부터 세 달 연속 80%를 웃돌고 있으며, 응찰자 수 역시 급증하고 있다.
다정동 가온마을 12단지 전용 101㎡에는 24명이 응찰했고, 나성동 나릿재마을 5단지 99㎡는 감정가(9억4500만원)를 웃도는 9억4551만원에 낙찰됐다.
지지옥션은 보고서에서 “1회 유찰된 아파트 중심으로 매물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으며, 감정가 대비 가격이 크게 떨어졌던 단독주택도 대부분 낙찰됐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2021년부터는 내림세가 시작됐다. 2022년에는 17.12% 급락했고, 2023년까지 4년 연속 하락했다. 누적 하락률은 26.28%에 달한다. 세종시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도 2021년 7월 7억2727만원에서 올해 3월 5억1095만원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향후 시장 흐름이 대선 공약의 실현 가능성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통령실 이전, 국회 이전, 행정수도 개헌 등 대형 이슈가 현실화될 경우 장기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으나, 공약이 무산될 경우 다시 급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