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타임즈 = 이효주 기자 |
4월(14일 기준) 강남구의 ‘㎡당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역대 최고치인 3191만원을 기록했다. 이를 평당(3.3㎡)가로 계산하면 1억531만원으로, 서울 내 자치구의 평균 평당가가 1억원을 넘어선 건 해당 통계의 최초 조사시점(1986년) 이래 처음이다.
28일 발표된 KB부동산의 월간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4월 강남구 아파트의 평(3.3㎡)당 평균 매매 가격이 처음으로 1억원을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KB부동산은 240개 시·군·구 6만2220가구를 표본으로 삼아 조사한다. 표본주택의 실거래가 외에 거래가 이뤄지지 않은 경우 KB부동산 등록 중개업소의 시세 입력 및 자체 검증을 거쳐 조사하고 있어, 가장 시장을 잘 반영하는 지표로 인식된다.
4월 통계는 정부와 서울시가 3월 24일 이후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지정을 결정한 후 나타난 터라 더욱 관심이 모아졌다. 규제를 번복하는 동안 시중 자금이 어디로 흘렀는 지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통계 집계 결과 고가 아파트로 돈이 모이는 동안 중저가 아파트는 더욱 소외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강남구 평당 매매가가 1억원을 넘기면서 전국(2095만원)의 5배를 넘기게 됐다. 서울 전체의 평균 평당가(5208만원)보다도 2배 가까이 높았다.
이에 따라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 가격차를 의미하는 5분위 배율 역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5분위 배율은 상위 20%(5분위)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을 하위 20%(1분위) 가격으로 나눈 값으로, 지수가 높을수록 집값 양극화가 심하다는 의미다.
전국 아파트의 5분위 배율도 11.5로 사상 최대치로 벌어졌다. 전국의 5분위 아파트 평균 가격은 서울 고가 아파트 상승에 따라 13억2660만원으로 밀어올라가며 첫 13억원대를 기록했다. 반면 1분위 가격은 1억1567만원으로 한달 전(1억1573만원)보다도 하락하면서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강남구의 평당가 상승은 최근 토지거래허가제(토허제)의 해제와 확대재지정을 번복하는 동안,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면서 가격 눈높이가 높아진 것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금력이 몰리는 고가 아파트 지역에선 규제 해제 시 올라갔던 아파트값이 재지정 후에도 하락하지 않고 버티고 있는 것이다.
한편 강남구 다음으로 평당가가 높은 곳은 서초구로, 역시 평균 평당가가 9792만원을 기록해 1억원에 육박했다. 송파구는 10년 전 대비 211% 상승한 7569만원을, 용산구는 174% 상승한 7365만원을 기록했다. 서울에서 가장 평단가가 낮은 곳은 2665만원을 기록한 도봉구로 집계됐다. 전국에서 가장 낮은 곳은 경상북도(801만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