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타임즈 = 이효주 기자 |

미국 국채 시장은 트레이더들이 선뜻 이해하지 못하는 움직임을 보이며 단기 국채부터 장기 국채까지 수익률이 급등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관세발(發) 침체 공포 자체는 여전히 유지되면서 주요 지수들이 하락했지만 나스닥종합지수는 소폭의 반등에 성공했다. 시장에서 국채 매도세가 커진 것인데, 월가 일각에서는 중국이 관련된 움직임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뉴욕증시에서 7일(현지 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49.26포인트(-0.91%) 떨어진 3만7965.6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1.83포인트(-0.23%) 내린 5062.25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5.48포인트(+0.10%) 오른 1만5603.26으로 하락세를 끊어냈다.
이날 증시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미국 동부 시간 오전 10시 남짓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다른 모든 나라에 90일간 상호 관세를 일시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근거가 불분명한 보도가 나온 뒤 3대 지수는 무서운 속도로 급반등했다. 짧은 10여분 사이 나스닥 지수는 장중 저점과 비교해 무려 상승 폭이 무려 10%를 넘어서기도 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저점 대비 고점까지 2595포인트 상승 사상 최대 일간 변동 폭을 기록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최근 미국의 관세 정책에 대항해 내놓은 34%의 맞불관세를 취소하지 않으면 50%의 추가관세를 매기겠다고 예고했다. 이는 무역 전쟁을 보다 극단적으로 몰고 갈 수 있는 소식이지만 증시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제임스 매킨토시 WSJ 칼럼니스트는 이에 대해 “시장은 이미 최악의 상황을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하기도 했다.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는 증시보다 국채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을 수 있다는 해석이 고개를 들었다. 이날 미국 국채 금리는 모든 기간물에 걸쳐 가파르게 올랐다. 2년만기 국채 금리는 장 마감 무렵 11bp(1bp=0.01%포인트) 오른 3.769%에 거래됐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7bp 오른 4.177%였으며 30년 미국 국채 수익률은 20bp 오른 4.624% 였다. 마켓워치는 30년 물 금리의 경우 2020년 3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라고 밝혔다. 국채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며 금리 상승폭이 컸다는 것은 국채 매도폭이 컸다는 의미다.
장초반까지만 하더라도 미국 국채 금리는 2년물은 소폭하락, 장기물은 상승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단기물 금리 하락은 경기 둔화로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했고, 장기물은 관세에 따른 고물가의 일상화를 반영한 움직임이었다. 다이와캐피털마켓아메리카의 채권 책임자인 레이 레미는 이같은 해석과 함께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은 관세와 경기 침체 등에 대한 완벽하게 정상적이고 설명 가능한 반응”이라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