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타임즈 = 이효주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9일 기자 간담회를 자처해 직접 우리금융지주 경영실태평가 결과에 대해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이 우리금융지주에 3등급으로 하향조정된 경영실태평가 결과를 통보했다고 직접 밝히며 “내부통제, 리스크관리가 여타 금융지주와 비교해도 다소 미흡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우리금융지주가 추진하고 있는 동양·ABL 생명 자회사 편입 승인 심사에 대해서는 3월 중 금융위원회에 검토 결과를 전달할 계획이다.
이 원장은 우선 “우리금융지주의 자회사 인수 등 주요 의사 결정 시 사전검토, 자회사 리스크 한도 관리 및 주요 자회사에서 발생하는 금융사고 관리 등 그룹 전체의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미흡한 부분이 발견됐다”며 “최근 금융권에 만연한 내부통제 부실 및 이로 인한 금융사고 빈발 등 전반적인 시장 상황과도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우리금융의 경영실태평가가 2021년 2등급에서 2024년 3등급으로 하향 조정된 것에 대해서는 “2021년 경평 결과가 그 등급 영역에 0.1점차 정도로 근접해 있는 점수였기에 사소한 하향 요인만 있어도 등급이 떨어질 우려가 있었다”며 “평가기준 등 적정성과 관련해서도 금융위원회와 사전 협의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금감원은 현재 우리금융의 자회사 인수와 관련해 추가적으로 내부통제 개선 계획 등 심사에 필요한 자료를 제출받아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자회사 편입이 ‘조건부 승인’이 날 수 있을지에 대해 이 원장은 “(내부통제 개선 계획이) 실현 가능하고, 지금 보여지는 부정적 실태를 바꿀 수 있다고 금융위원들이 확신할 수 있다면 긍정적일 것”이라며 “단순히 개선 방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확실히 개선될 수 있는지를 감독원이든 금융위든 설득하는 문제가 있고 (우리금융도) 노력하는 것으로 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금감원은 법규에 따른 선택지를 다각도로 살펴보고 있으며 조속한 시일 내 금감원의 검토 의견을 금융위에 보고할 계획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이 원장이 직접 금융회사의 경영실태평가를 공개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 의견도 제기됐다. 이 원장은 거듭 “경영실태평가는 원칙적으로 얘기하면 열린 자리에서 자세히 얘기할 이슈는 아니다”라며 “당국 내부에서 주요 금융회사에 대한 리스크요인을 평가하는 것인데, 논란이 너무 불거져서 오해의 소지가 있어 설명 드리는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