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타임즈 = 이효주 기자 |

2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부동산시장이 40주 연속 상승세를 멈추고 3주째 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1월 둘째 주(지난 13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보합(0.00%)을 기록했다. 지난 2일 40주 연속 상승세가 꺾이고 보합 전환한 이후 3주 연속 보합세다. 이에 ‘영끌’ 수요가 몰렸던 서울 외곽지역부터 하락장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거래가도 하락하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노원구 월계동 ‘현대아파트’ 전용 84㎡는 지난 11일 6억원에 거래되면서 지난해 9월 거래된 8억1700만원보다 2억원 이상 하락했다. 노원구 상계주공7단지 전용면적 41㎡는 지난해 7월 5억 1000만 원에 손바뀜됐지만 올 1월에는 4억 7500만 원에 거래돼 실거래가가 3500만 원 떨어졌다.
특히 서울 외곽지역으로 꼽히는 동북권(-0.02%)과 서남권(-0.01%)은 전주 보합에서 이번 주 하락전환했다. 각 자치구별로 동북권에서는 도봉·중랑구 -0.04%, 노원구 -0.03%, 강북·동대문·성북구 -0.02% 순으로 하락했다. 서남권은 구로구 –0.04%, 동작구 –0.03%, 관악·금천구 –0.02% 등이 하락세를 기록했다.
서남권에서는 관악구 봉천동 ‘관악드림타운’ 전용면적 84㎡가 지난달 8억6000만~8억8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지난해 11월 거래가(9억~9억6000만원)와 비교해 최대 1억원 하락했다.
금천구 대장아파트로 꼽히는 독산동 ‘롯데캐슬골드파크 1차’ 전용 84㎡는 지난해 11월 10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8월 11억7000만원 대비 9000만원 하락했다.
도봉구 쌍문동 현대아파트도 지난해 11월 전용 70㎡가 4억5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지난해 9월 거래된 5억700만원보다 5000만원 가량 내렸다.
현지 공인중개사무소 등에 따르면 대출규제 시행된 하반기 이후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노원구 상계동 A공인중개사무소에 따르면 “가격을 크게 낮춘 급매 외에는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며 “최근 집값 하락세에도 집주인들이 아직 호가를 내리지 않는 분위기도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관악구 봉천동 B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준공 10년이 채 안 된 준신축 단지들만 문의가 가끔 들어오는 수준이고 구축은 문의조차 없다”며 “전세사는 사람들도 대출이 막혀 내 집 마련은 미뤄두고 전세 재계약을 하는 등 전세 매물도 잘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탄핵 정국 등 정치적 불확실성과 대출규제로 하락세가 올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매수세가 약한 외곽지역부터 하락세가 시작됐다”며 “금리 하락이 시장 활성화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소비자들이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서울도 강남권을 제외하면 차차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