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타임즈 = 이효주 기자 |

18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개최된 ‘매부리TV쇼’에선 부동산 전문가들이 2025년 시장을 전망하고 구체적인 투자 전략을 공유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부동산 시장에서 지역별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서울 등 우량 지역의 핵심 자산에 대한 선별적 투자와 실거주 목적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대출 규제로 인한 하방 압력에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부동산 시장이 극심한 관망세로 접어들었다.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매일경제 부동산 유튜브 채널 ‘매부리TV’가 오프라인 세미나를 통해 신년 부동산 투자 해법을 제시했다.
첫 강연자로 나선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는 ‘2025 집값 대전망, 바뀌는 것과 바뀌지 않는 것들’을 주제로 강의했다. 그는 “부동산 투자에 있어서 더 좋은 물건을 보유해야겠다는 생각은 언제나 틀리지 않는다”며 “매수할 때는 눈을 높여서 가장 확실한 것을 사야 후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지금같이 불확실성이 고조될 때는 우선 ‘똘똘한 한 채’로 투자 중심을 옮겨야 한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올해 5월 서울머니쇼에서 ‘똘똘한 한 채’를 판단하는 기준을 제시해 화제가 됐다. 근처 초등학교의 학생 수가 1000명을 넘고, 3.3㎡당 매매가격은 4000만원 이상인 아파트다. 그는 매부리TV쇼에서는 “그동안 4000만원이 넘는 아파트를 강조해왔지만 앞으로는 기준을 5000만원으로 올려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돈이 부족해서 이런 곳으로 갈 수 없다면 내가 갈 수 있는 지역 중에서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활용해서 ‘똘똘한 지역’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는 곳으로라도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건축·재개발 전문가인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최근 정비사업에 대한 규제가 일부 완화됐지만 정치 지형이 바뀌면서 앞으로 정책 방향은 심하게 불투명해졌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재건축·재개발 단지가 긍정적인 전망을 갖기 어려운 만큼 단지별로 면밀한 사업성 분석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밝혔다.
최근의 정치적 상황이 1기 신도시 재정비 사업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도 내놨다. 김 소장은 “11월 말에 1기 신도시 선도지구 발표를 하고 12월 초에 바로 계엄 사태가 터지면서 관련 이슈가 모두 묻혀버렸다”며 “정부가 공급의 골든타임을 놓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비 사업이 올스톱되면서 공급 부족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 전략과 관련해서는 신중한 접근을 조언했다.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완화가 사실상 물 건너가는 모양새”라며 “최악을 가정하고 재개발·재건축 투자를 보수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반포, 잠원, 여의도, 압구정, 이촌, 목동 등 주요 지역 중에서도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곳들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