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타임즈 = 이효주 기자 |

올해 부동산 시장은 수도권 중심으로 가격 회복세가 이어지고 지방은 하락폭을 줄이는 수준에 그쳤다.
13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24년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83% 올라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금리 인상 충격파에 하락폭이 커졌던 2022년 -2.01%, 2023년 -4.11%에 비하면 반등 수준이 미미하다. 하지만 지역을 세분화하거나 월 단위 가격 흐름을 쪼개보면 움직임이 사뭇 다르다.
서울의 경우 1~10월 누적 2% 상승하며 전국에서 오름폭이 가장 크게 나타났고 1분기에는 약보합 수준에서 움직였지만 4월부터 10월까지 7개월은 강보합 이상 수준에서 움직였다. 전국과 수도권도 서울과 연동되며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지만 지방은 여전히 약세를 벗어나지 못해 가격 편차가 벌어지는 양상을 그래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올해는 2022~2023년의 거래 절벽 현상을 뒤로 하고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됐다. 주택에서도 아파트 유형 위주로만, 지방 보다는 수도권 지역 위주로 제한적으로 수요층이 유입됐다. 다만 거래량이 늘고 가격이 상승하면서 가계대출이 8월에만 10조원 가까이 폭증하는 등 정부 대출 정책이 긴축으로 급격하게 돌아선 계기가 됐다. 정부 대출규제 영향으로 서울과 수도권 매매 거래량이 감소세로 돌아섰고 9~10월에는 2만건 이하 수준까지 내려온 상황이다.
2024년 전세가격은 1년 넘게(2023년 하반기부터 16개월 이상) 상승하고 있다. 2023년 7월부터 시행된 정부의 전세보증금반환 특례대출에 더해 과거보다 안정된 전세대출 금리와 급등한 월세가격 부담 등으로 인한 전세시장 회귀로 수요 초과 국면이 지속되는 분위기다. 전국이 2024년 1~10월 누적 기준 1.15% 상승해 매매와 마찬가지로 2022~2023년 2년 하락 후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매매 시장과 달리 지역 간 차별화된 움직임은 덜한 편이다.
탄핵 정국이 본격화되면서 정치적 불안이 경제적 불안으로 이어질 공산이 커서다. 이미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이 1%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경기가 더 고꾸라지면 부동산 시장 역시 반등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016년 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아파트값은 서울을 포함한 전국에서 단기간 하락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의결됐던 12월에는 실거래 아파트 매매 가격이 전국은 0.33% 떨어졌고 서울은 0.6%로 하락폭이 더 컸다. 11월까지 전국은 0.16%, 서울은 0.23%씩 오르다 하락 전환했다. 해를 넘겨 2017년 1월에도 아파트값은 전국이 0.31%, 서울은 0.28% 내리 내렸다. 이번 탄핵 정국에도 비슷한 모습이 재현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 배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