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대표, 정책위의장 사퇴 요구

  • 등록 2024.07.31 21: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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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한 대표가 서 총장의 입을 빌려 정점식 정책위의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선 것

연방타임즈 = 이효주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사실상 '친윤'(친윤석열계) 정점식 정책위의장 교체 수순에 접어들었다. '친한 과반' 지도부 지형을 토대로 한 대표의 당 장악력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과 동시에 '계파 갈등'이 격화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면서 한 대표의 승부수가 될지 자충수가 될지 주목된다.

 

31일 여권에 따르면 한 대표가 한동훈호(號)의 최대 뇌관으로 떠오른 정책위의장 교체가 임박했단 전언이다.

 

서범수 신임 사무총장이 정점식 현 정책위의장을 포함한 임명직 당직자 전원의 일괄 사퇴를 공개 요구하면서다.

 

서 총장의 발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한 대표와의 '90분 독대'에서 "당직은 당 대표가 알아서 하시라"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힌 당일에 나왔다.

 

서 사무총장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가 새로 왔으니 새로운 변화를 위해 당 대표가 임면권을 가지고 있는 당직자들에 대해서는 일괄 사퇴를 해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서 총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와 면담을 가진 뒤 "당대표가 새로 왔으니 새로운 변화를 위해 당대표께서 임명권을 가진 당직자에 대해 일괄 사퇴해 달라"고 요청했다.

 

서 총장은 이날 한 대표와 만나 정점식 정책위의장을 포함해 여의도연구원장과 전략기획부총장 등 당대표가 임명 가능한 모든 당직자의 사퇴 여부에 대해 논의했다. 그간 친윤석열계와 친한동훈계의 뇌관이 됐던 '정책위의장 연임' 문제를 정리하기 위해 서 총장이 직접 총대를 멘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이날 서 총장을 만나기 앞서 정 의장과 직접 면담을 가졌다. 다만 한 대표는 인사와 관련해 직접적인 의견 표명은 피했다. 여당 당대표로서 현 정책위의장과 티몬·위메프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만났다는 것이 한 대표 측 입장이다.

 

서 총장이 사퇴를 요구하고, 한 대표는 이를 묵인하는 식으로 인선 문제를 정리하려고 한 것은 집권 초반에 친윤계와의 정면 충돌을 피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윤 대통령이 인사와 관련해 자신에게 자율권을 부여했다는 취지의 발표가 나온 뒤 서 총장이 사퇴 요구를 한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한 대표와 지난 7월 30일 비공개 회동에서 당직개편과 관련, "대표가 알아서 하라"고 말했다.

 

한 대표가 정 의장을 우회적으로 압박하고 나선 상황에서 정 의장도 버티기는 어려워 보인다. 서 총장의 요구에 따라 정 의장이 사퇴하고 한 대표가 새로운 정책위의장을 임명할 경우 지도부는 친한 5명 대 친윤 4명 구도가 된다. 

 

한 대표가 결국 정책위의장 교체를 추진하자 친윤계는 불쾌한 기색이 역력하다. 친윤계 모 의원은 통화에서 "의장직은 대표가 임명하는 자리이지만 의원총회 동의를 얻어 임명한 자리이기도 하다. 사무총장과 사무부총장처럼 최고위원회 보고 후 임명하는 자리와는 결이 다르다"며 "좀 아쉽다"고 밝혔다. 다른 친윤계 의원도 "한 대표는 방식이 틀렸다"며 "정 의장 정도면 통합하고 화합하는 모습에서 같이 가도 괜찮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이효주 기자 ggulbee95@ne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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