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性)은 생활교육으로 아이들 인생의 밑거름이 됩니다. 우리는 습관적으로 예전문화를 답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알게 모르게 여러 성 관련 범죄에 연루되어 곤욕을 치르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그 중의 가장 큰 원인은 어려서부터 성인지감수성 훈련 부족 때문이기도 합니다.
“성인지 감수성이란?” 성별 차이에 따른 불평등 상황을 인식하고 성차별적 요소를 감지해 내는 민감성, 사회 속에서 성차별인지 아닌지를 판별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생활 속에서 내가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도 성이 살아 숨 쉬고, 내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에도 성이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성인지 감수성은 협의로는 성별 간의 불평등에 대한 이해와 일상생활 속에서 성차별적 요소를 감지해 내는 민감성을 뜻하며, 좀 더 포괄적으로는 성평등에 대한 의식과 실행 의지, 실천력을 포함하는 능동적이며 지적인 과정을 포함합니다. 양성평등기본법(제18조)에는 성인지교육을 사회 모든 영역에서 법령, 정책, 관습 및 각종 제도 등이 여성과 남성에게 미치는 영향을 인식하는 능력을 증진하는 교육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개인에 대한 성인지 감수성 교육이 강조되는 이유는 성적으로 평등한 사회 실현을 위해서는 우선 개인의 차원에서 성적 차이와 차별에 대한 민감성을 인식하고 평등에 대한 이해를 향상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다음과 같이 생활 속에서 ‘성인지감수성’을 높여야 합니다.
첫째, 동의하지 않는 신체 접촉은 범죄임을 인식해야 합니다.
둘째, 개인의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해야 합니다.
셋째, 성별의 특성을 이해하고 상대를 배려해야 합니다.
넷째, 폭력에 대한 민감성을 길러야 합니다.
다섯째, 상대방의 사적인 영역을 존중해야 합니다.
여섯째, 상대방이 “No”라고 하거나 불쾌한 감정을 표현하면 무시하지 말고 “No”라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성교육은 인권교육입니다. 21세기는 인권의 시대입니다. 모든 사람에게는 개인 또는 나라의 구성원으로서 인종, 성별 등에 상관없이 마땅히 누리고 행사하는 기본적인 자유와 권리를 사전적 의미로 인권이라고 합니다. 즉 사람으로서 누구나 마땅히 누려야 할 소중한 권리입니다. 나이, 성별, 장애 등과 관계없이 누구나 사람으로서 존중받고 행복하게 살아갈 권리가 있습니다. 즉 인간이 태어나면서부터 갖는 천부적인 권리이며, 타인이 함부로 빼앗을 수 없고, 남에게 넘겨줄 수 없는 자연적으로 주어지는 권리이지요. 이를 바탕으로 성인권을 설명하자면 성 인권은 성적인 영역에서는 어떤지 살펴보고 침해받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스스로 성적 권리를 이해하고 인식하며 자신과 타인의 성적 권리를 보호하며 삶 속에서 보호되어야 합니다. 권리를 바르게 행사하려면 타인의 권리를 알고 존중해야 합니다. 또한 차이를 인정하고 다양성을 인정하며 차별하지 않는 품성도 함께 갖추어야 합니다.
성 인권은 인성 함양을 중요시합니다. 앞으로 현대사회는 과학기술과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지식과 노동의 형태가 바뀌고 있다. 그러므로 사회 속 인간관계에서도 서로 소통하는 역할이 필요하다. 성적 주체로서의 나 자신을 발견하며 성숙한 자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스스로 성적 주체라는 명제를 꼭 기억하며 자신과 타인의 성 인권을 보호하고 존중할 수 있는 사회 구성원으로서 폭력과 인권 침해 등 사회적 문제로 나타나고 있는 점을 생각할 때 자녀들 스스로 자신의 권리를 보호하는 능력을 길러야겠습니다.
성교육은 평생교육입니다. 사소한 습관이 내가 된다’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됩니다. 우리가 보내는 하루하루에 담긴 말 한마디, 행동 하나, 생각 하나하나가 모여 나를 이룹니다. 그리고 그건 상대방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생활 속에서 다른 사람들의 말, 행동, 생각에 영향을 끼치고, 또 받으면서 살아갑니다. 자라면서 다 큰 세상에 나아갈수록 더 많은 사람과 소통하고 내 생각과 신념을 만들어가지요. 그리고 그 모든 것에는 나의 성(性)이 관련되어 있습니다. 어딘지 모르게 불편하게 느끼는 말에는 성 고정관념이 담겨 있고, 나도 모르게 하는 선택에는 성과 관련된 판단이 들어 있습니다. 성은 우리의 중요한 속성이기에 그것을 잘 인지하고 소통하며 살아가는 것은 우리의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중요하고 소중한 성을 우리는 드러내놓고 이야기하는 것을 꺼립니다. 사실 성처럼 쉽게 선입견이 생기는 영역도 드물 것입니다. 선입견이 생긴다는 것은 그만큼 대놓고 이야기한 경험이 적다는 뜻입니다. 서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적어서 내가 가진 고립된 생각으로만 판단해버리는 일이 많다는 것이지요. 그만큼 오해도 쉽게 생기고, 상대방과 소통이 원활하게 되지 않는 일도 많아집니다. 다른 사람의 다양한 생각을 들어봐야 선입견과 고정관념도 바로잡게 되고, 또 생각을 발전시킬 수 있는데, 성에 대해서는 대놓고 이야기하는 것을 터부시하고 있으니까요. 우리 사회는 아직도 성(性)에 대해 말하는 것을 불편해하거나 꺼립니다. 그래서 대부분 사람이 성교육은 성장 과정에서 저절로 알게 되는 것인데 굳이 들춰내서 문제를 만들 필요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성교육은 생물학적 성(sex)과 사회·문화적인 성(gender), 인격적인 성(sexuality)으로 올바른 역량을 기르도록 교육하고 있다. 생물학적 성(sex)의 개념으로는 성별 구분, 성행위, 성관계 등을 모두 지칭하는 의미로 주로 사용됩니다. 섹스는‘생물학적인 성’으로 성을 단지 생리적 현상에 국한하여 사용되는 개념으로 성기 중심의 이해하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듯 sex는 남성과 여성으로 나뉘는 신체적 구분을 뜻하므로 출생과 동시에 결정되는데 이를 1차적 성징이라고도 합니다. 반면, 사회, 문화적 성(gender)은 각 개인이 속해 있는 사회나 문화에 따라 남성으로서 또는 여성으로서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고 느끼는지를 포함하는 개념으로 개인이 속한 사회와 문화에 따라 통용되는 남성다움 혹은 여성다움에 대한 심리적 감정입니다. 한편, 인격적인 성(sexuality)은 우리가 태어날 때 시작되어서 죽을 때 끝나는 일생의 과정으로 나타난다. 그래서 포괄적인 성이라고도 합니다.
성교육은 인지적 영역(성 건강에 필요한 지식과 요소 탐구), 기능적 영역(자신과 타인의 성을 보호하고 대처할 수 있는 능력), 정의적 영역(성건강을 영위할 수 있는 합리적인 생활 태도)을 다룹니다. 성교육의 목표는 성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발달 단계에 맞추어 습득함으로써, 성의 본질에 대한 이해 및 성적 성숙에 대응하는 능력을 기르고 성차에 의한 남녀의 특징과 남녀평등의 의식을 고취해 이성에 대한 인격의 존중과 협력하는 태도를 기르도록 하여야 합니다.
임영림(바름교육연구소 대표, 성(性)에 대해 글을 쓰는 브런치 작가, 스마트한 성교육 코칭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