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타임즈 = 권옥랑 기자
인도의 러시아 석유 비중이 50%에 근접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3월 인도 석유 수입 총량 중 러시아산의 비중이 30%였던 것을 가뿐히 뛰어넘어 폭발적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24일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그동안 중동 석유에 주로 의존했던 인도는 지난달 600만 톤 이상의 러시아산 석유를 수입했다. 우크라이나전쟁에 따른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산 석유가 상대적으로 저렴해진 까닭이다.
지난해 1월까지만 해도 인도의 러시아산 석유 수입량은 전체 수입량의 2%를 하회했다.
그러나 인도의 러시아 석유 의존도 수치는 우크라이나전쟁 이후 계속 상승 중이다. 이번 4월에는 예상 도착량을 포함하여 그 비율이 40~50%까지 더 치솟을 것으로 예상됐다.
러시아산 석유의 벤치마크인 우랄산 원유는 현재 국제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보다 20~30% 낮은 62달러 대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주요 7개국(G7)과 유럽연합(EU)은 제재의 일환으로 러시아산 원유의 거래 가격을 배럴당 60달러로 상한선을 설정한 바 있다.
이 상한선을 초과하는 가격으로 원유를 구매할 경우 제재로 인해 해상 운송에 필요한 보험 가입이 제한됐다. 이러한 해상 운송 보험의 90% 이상이 유럽계 회사에서 제공한다.
서방의 제제로 러시아산 석유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러시아는 인도, 중국 등 서방의 제재에 참여하지 않는 다른 국가에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할 수 밖에 없었다.
4월 국제에너지기구(IEA)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의 원유 및 석유 제품 수출은 우크라이나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와 중국의 수입 증가분이 유럽 수입 감소분을 상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국 내 높은 인플레이션 대응 압박을 받고 있는 인도 정부 입장에서는 저렴한 가격으로 석유를 조달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IEA에 따르면 2020년 인도 에너지 소비에서 석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25%로 석탄 44%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하지만 러시아산 원유는 중동산 원유보다 운송 시간이 8배나 길어 갑작스러운 수요 증가에 유연하게 대응하기는 어려워 한계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