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콘서트하우스 지역 예술인 참여 공연 '노 개런티' 논란

  • 등록 2023.04.06 13:2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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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료 없는 공연에 티켓 판매 강요까지
대구음악협회 규탄 입장문 발표

대구콘서트하우스가 지역 예술인 참여 기획 공연을 하면서 출연료를 지급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가 된 공연은 대구콘서트하우스의 기획공연 중 하나인 '위클리 스테이지'다. 올 상반기 총 10여 차례의 공연이 열리며, 피아니스트·관악기 연주자·현대무용가·작곡가 등 다양한 분야 예술인이 참여한다.

이 중 한 공연에 참여한 예술인 A씨는 출연료가 없어 당연히 무료 공연으로 알았지만, 입장료가 있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고 분통을 터트렸다. A씨는 "출연료를 지급하지 않는 공연은 입장료 또한 무료가 되어야 한다"면서 "이런 기획은 공연실적이 필요해서 한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힘없는 예술가들을 상대로 이렇게 하는 게 맞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콘서트하우스 측은 올해 상반기 라인업을 발표하며 해당 공연에 대해 "지역 예술인들의 예술혼을 오롯이 접할 수 있는 공연"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입장료(1만원)를 받는데도 참여 예술인에게 출연료가 지급되지 않은 것이다.

A씨는 대구콘서트하우스 측으로부터 티켓 판매 압박도 받았다고도 주장했다. A씨는 "공연 2주 전쯤 '티켓이 왜 이렇게 나가지 않느냐 '라며 비공식적으로 티켓 판매에 대한 요구도 받았다. 출연료도 주지 않는 공연인데 참여 예술인에게 티켓 판매를 요구해선 안 된다"고 했다.

지역 문화계에선 지역 대표 클래식 공연장의 위상을 스스로 떨어트리는 기획 공연이라고 지적한다.

지역 한 공공 공연장 관계자는 "요즘 공연장에선 프로 예술인이 아닌 생활예술인에게도 소정의 출연료를 준다. 공연장 기획 공연이면서 출연료를 주지 않고 입장료를 받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지역 문화계 한 관계자는 "예산이 없어서 출연료를 조금만 지급하겠다고 하면 이해할 수 있다. 사실 예산이 없다면 공연 횟수를 줄이는 것이 맞다. 이건 공공 공연장이 예술인을 대상으로 한 '갑질'로밖에 비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대구콘서트하우스 측은 이미 계획된 공연 외에 추가로 해당 공연을 추진하면서 예산 확보가 쉽지 않아 출연료를 주기 어려워졌다는 입장이다. 다만 문제가 불거지면서 해당 공연을 무료 공연으로 전환하거나, 사회적 약자나 소외 계층을 위한 공연으로 진행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대구콘서트하우스 관계자는 "출연자들에게 이런 상황을 설명했다. 그래서 동의를 하는 경우 공연을 하기로 했고, 나중에 여유가 있으면 다른 형태로 보상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표 강매 논란에 대해선 "이왕 하는 공연이면 관객이 많이 와서 보고 즐기는 게 좋지 않겠냐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연방타임즈 = 최옥란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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