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경 50㎝ 전술핵탄두 꺼낸 김정은… 北 “소형화·표준화 완성” 주장

  • 등록 2023.03.29 09: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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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방사포 등에 탑재 가능--美 항모 니미츠는 부산 입항"

 

 

북한이 각종 탄도·순항미사일, 초대형 방사포, 핵어뢰 등 주로 남한을 겨냥한 8종의 전술핵무기에 탑재할 전술핵탄두를 28일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는 ‘화산-31′이라는 명칭의 이 규격화된 전술핵탄두는 직경 50㎝ 미만으로 추정돼, 북한 주장대로라면 남한을 겨냥한 다양한 전술핵 위협이 현실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이 5·6차 핵실험에 앞서 원형 및 장구형(땅콩형) 핵탄두 모형을 각각 공개했다는 점에서 이번 공개가 전술핵탄두에 대한 7차 핵실험을 예고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대해 한미 군 당국은 이날 미 원자력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함을 부산기지에서 공개하고 한·미·일 3국 해상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북한 관영 매체들은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 ‘핵무기 병기화 사업 지도’를 했다며 전술핵탄두 실물과 사진들을 공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핵무기연구소로부터 핵무기 발전 방향과 전략적 방침에 따라 공화국 핵무력을 질량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최근 연간의 사업정형과 생산실태에 대해 보고받았다”고 보도했다.

 

 

북 매체가 공개한 사진 속 벽면 패널에는 ‘화산-31′로 명명한 전술핵탄두의 투발수단(탑재무기) 8종이 제시됐는데 실물로 전시된 것은 10개 이상으로 추정된다. 공개된 전술핵탄두의 직경은 40~50㎝로 추정되며 전체적으로 국방색에 앞 부분만 붉게 도색한 형태다.

 

북한이 공개한 전술핵탄두 장착 무기들 사진 속에는 그동안 등장한 전술핵무기 8종이 망라돼 있다.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및 KN-23 개량형 미사일, KN-24 미사일, 600㎜ 초대형 방사포, 핵장착 무인수중공격정(핵어뢰) 해일, 화살-1·2 장거리 전략순항미사일, 신형 단거리 전술 지대지미사일 등이 포함됐다.  

 

 

이는 이들 무기에 모두 전술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을 정도로 소형·경량화가 이뤄졌고, 이를 표준화·규격화했다는 것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군과 정보 당국은 북한 매체가 공개한 실물 전술핵탄두가 실제 핵탄두인지를 정밀 분석 중이다. 군 당국은 북한이 예상보다 작은 전술핵탄두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며 각종 모형과 사진들을 공개하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군 당국은 그동안 북한이 KN-23을 제외한 600㎜ 초대형 방사포나 장거리 순항미사일, 신형 전술미사일 등에는 핵탄두 장착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왔다.

 

이종섭 국방장관은 지난 23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최근 북한이 얘기하는 전술유도무기 체계 몇 가지에 탑재 가능하다고는 보고 있지 않지만 가능성에 대해 한미가 분석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KN-23 미사일의 직경은 92㎝인데 북한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보다 훨씬 작은 40~50㎝급 핵탄두 개발에 성공했다는 얘기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직경이 50㎝ 미만으로 보여 초대형 방사포 등 다양한 무기체계에 탑재 목적으로 소형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 전술핵 탑재 무기가 늘어날수록 정찰위성 등을 동원한 정밀추적 감시가 필요한 대상과, 반드시 요격해야 할 대상이 크게 늘어나기 때문에 우리 군의 ‘킬 체인’ 등 3축 체계가 무력화될 가능성이 그만큼 커진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공개한 전술핵탄두 주장이 사실이라면 크기 등을 감안할 때 위력은 10킬로톤(1킬로톤은 TNT 1000 위력) 안팎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전술핵탄두 공개와 함께 전날 황해북도 중화 일대에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500m 상공에서 핵폭발 모의시험 계획에 의해 공중 폭발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9일 KN-23으로 추정되는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 ‘모의핵탄두’ 공중(800m) 폭발 실험을 했다고 발표했으며, 22일에는 전략순항미사일을 공중 500m에서 폭발시켰다고 주장했다.

 

또 21일부터 23일까지 핵 무인수중공격정 ‘해일’ 수중폭발시험에 이어 25∼27일에도 ‘해일-1′이 600㎞ 거리를 41시간27분간 잠항(潛航)한 뒤 수중기폭 시험을 했다고 밝혔다. 해일은 러시아의 강력한 핵추진 핵탄두 장착 무인잠수정(핵어뢰) ‘포세이돈’을 모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북한의 핵어뢰 시험 발표에 ‘과장 또는 조작’으로 평가했으며, 실제로 핵탄두 위력이 10킬로톤 안팎일 경우 대형 핵쓰나미를 일으키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북 매체가 이날 김정은이 “준비한 핵반격 작전계획과 명령서들을 검토했다”고 보도한 것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북한의 핵반격 작전계획은 남측이 고도화된 북한 핵·미사일 위협을 감안해 ‘연합작전계획 5015′를 보완하는 데 대한 반작용으로 풀이된다.  

 

 

북한의 핵반격 작전계획에는 한국형 3축 체계 등에 속한 전력이나 미 전략자산의 전개에 대해 이날 공개된 다양한 전술핵 투발수단으로 반격하는 계획이 담긴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국가 핵무기 종합관리체계 ‘핵방아쇠’를 개발해 최근 진행한 핵반격 가상종합전술훈련 때 검증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유사시 김정은의 핵반격 명령과 작전계획에 따른 작전이 ‘핵방아쇠’ 체계를 통해 북 전술핵 운용부대에 전파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문수 국장 moonsu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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