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 몰라도 돼…"대화만 잘하면 연봉 4억" AI 조련사 뭐길래

  • 등록 2023.03.23 14:5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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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롬프트(명령어)를 구체화할수록 AI가 만든 결과물의 품질이 달라져

 

 

지난 2008년 아이폰이 등장하면서 전 세계가 모바일 시대로 전환된 것처럼 일상을 대 변혁할 AI 시대가 열렸다.  

 

 

실제 글로벌 빅테크는 하루가 멀다고 새로운 생성 AI 서비스를 선보이며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각) 구글은 오픈AI의 챗GPT에 대항할 AI 챗봇 '바드'(Bard)' 서비스를 출시했다. 오픈AI와 손잡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본격적인 생성 AI 경쟁을 시작한 셈이다.  

 

 

이에 앞서 구글은 지난달 8일 자사 거대 언어모델(LMM) 람다(LaMDA) 기반의 생성 AI 바드를 공개했으나 오답으로 망신만 샀다. 이에 구글은 직원 8만명을 동원해 바드를 보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검색엔진에 바드를 적용하지 않고 챗GPT나 MS 빙 챗봇처럼 별도 웹페이지를 만들었다. 뉴욕타임스는 "가장 수익성이 높은 서비스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AI 적용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단어를 차례로 나열하는 챗GPT나 빙과 달리, 바드는 검색엔진처럼 답변을 한번에 제시해 속도가 더 빠르다. 또 바드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여러 가지 버전으로 제시한다.  

 

 

예컨대 "딸에게 플라잉 낚시를 설명할 방법을 알려줘"라고 하면 3가지 초안을 제시하는 식이다. 구글 검색과 연동돼 최신정보를 제공하고 답변에 출처를 표기, 신뢰성을 높인 것도 다른 점이다.

 

오답을 정답처럼 말하는 할루시네이션(환각) 현상은 여전하다.  

 

 

이에 구글은 "바드는 부정확하거나 공격적인 정보를 게시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바드와의 대화가 길어질수록 오답 확률도 높아지는 만큼 대화 횟수를 제한한다. 현재 구글은 미국과 영국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바드를 출시, 더 많은 국가와 언어로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구글 '바드'는 텍스트만?…MS '빙 챗봇'은 이미지도 생성한다

 

이에 질세라 MS는 빙 챗봇과 웹브라우저 엣지에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는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 기능을 추가했다. 빙 챗봇이 멀티모달(글자뿐 아니라 사진·음성·영상 등 복합정보처리) AI로 진화한 셈이다.  

 

 

여기엔 오픈AI의 AI 화가 '달리'(DALL-E)가 적용됐다. 예컨대 '해바라기 은하수를 걷는 우주비행사 사진'이라고 입력하면 그에 맞는 이미지 4개를 만들어준다.

 

AI가 선정적·폭력적인 이미지 확산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반영했다.  

 

 

MS는 "잠재적으로 유해한 이미지가 프롬프트(명령어)에 의해 생성될 수 있음을 감지하면 이를 차단하고 사용자에 경고한다"며 "유해하거나 안전하지 않은 이미지 생성을 제한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제어 장치가 있고, 왼쪽 하단에 해당 이미지가 AI를 사용해 생성됐다고 표시한다"고 강조했다.

 

구글과 MS는 지난주에도 생성 AI 대전을 벌였다.  

 

 

지난 14일 구글이 LLM '팜'(PaLM)을 적용한 워크스페이스를 선보인 지 2시간 만에 오픈AI가 인간 수준의 성능을 갖춘 GPT-4를 발표했고, 이틀 후인 16일 MS가 GPT-4 기반의 'MS 365 코파일럿'을 공개한 것이다. 워크스페이스와 코파일럿 모두 이용자가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AI가 문서를 작성·요약·편집해준다.

 

AI 전문가들은  "MS 빙이 글로벌 검색시장의 98%를 차지한 검색의 시장점유율 1%만 가져와도 3조를 벌게 된다"며 "당초 AI 시장 양대산맥은 구글과 메타였으나 챗GPT 등장 후 글로벌 빅테크 경쟁 축이 바뀌었다. 거대공룡들의 경쟁이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슈퍼컴퓨터도 빌려쓴다…생성 AI 대중화 '눈앞'

 

여기에 어도비와 엔비디아도 가세했다. 어도비는 전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서밋을 열고 생성 AI 모델 '센세이 젠AI'을 공개했다.  

 

 

이를 상용화한 '파이어플라이'는 문자를 입력하면 그림을 생성하는 서비스로, 어도비 스톡 이미지나 라이선스가 개방형 라인선스 콘텐츠, 저작권이 만료된 콘텐츠를 바탕으로 이미지를 창작해 타인의 저작권 침해 논란이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엔비디아는 생성 AI 개발에 필요한 컴퓨팅파워를 클라우드(가상서버) 형태로 제공하는 'DGX 클라우드'와 이를 기반으로 한 기업용 생성 AI 모델 개발 서비스 '엔비디아 AI 파운데이션'을 출시했다.  

 

 

이를 활용하면 개별 기업이 GPU 등 고가의 인프라를 마련하지 않아도 엔비디아의 컴퓨팅파워를 빌려 쓰고, 자체 데이터를 넣어 훈련해 맞춤형 AI를 개발할 수 있다.

 

생성 AI는 대규모 인프라가 필요해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었는데, 이를 엔비디아가 제공해 단기간 내 적은 비용으로 기업별 AI 서비스를 만들 수 있게 해주겠다는 것이다. 글로벌 GPU 시장점유율 1위인 엔비디아가 생성 AI 대중화에 앞장서는 셈이다.  

 

 

젠슨 황 CEO는 "DGX 슈퍼컴퓨터는 현대판 AI 공장"이라며 "웹페이지를 여는 것만큼 쉽고 적은 비용으로 슈퍼컴퓨터에 접근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아 다르고 어 다른 생성AI…대화만 잘 통해도 '연봉 4.3억원' 

 

 

AI 이미지 생성기 '미드저니'(Midjourney)에 '남자 농구선수, 빨간 머리, 동양인'이라고 입력하자 동서양이 공존하는 얼굴 4개가 떴다.  

 

 

이번엔 '농구장에서 덩크슛하는 남자 농구선수, 빨간 머리, 동양인, 사람들로 꽉 찬 경기장, 사실적인 그림'으로 구체화하니 역동적으로 뛰어올라 림으로 공을 내리꽂는 사진이 완성됐다.

 

"인공지능으로 어떤 일을 할 수 있나요?"  

 

 

GPT-4가 탑재된 AI 챗봇 '챗GPT 플러스'에 이같이 묻자 자연어 처리, 이미지 인식 등 다소 뻔한 답변만 돌아왔다. 이번엔 "챗GPT를 활용한 신규 사업 아이디어 3개를 알려줘"라고 묻자 △개인화된 건강·운동 컨설팅 서비스 △온라인 교육 플랫폼 △고객지원 및 가상비서 서비스 등 구체적인 사업모델을 알려준다.

 

이처럼 프롬프트(명령어)를 구체화할수록 AI가 만든 결과물의 품질이 달라진다. 생성 AI 시대 신직업군으로 프롬프트 엔지니어(Prompt Engineer)가 각광받는 이유다.  

 

 

AI가 이용자 의도에 맞는 답을 내놓을 수 있도록 프롬프트를 만들고 검증·실험하는 직업으로 'AI 조련사'로도 불린다. 코딩을 몰라도 할 수 있어 샘 알트먼 오픈 AI CEO는 "프롬프트 작성은 자연어(일반 언어)로 하는 프로그래밍"이라고도 말했다.

 

◇대화만 잘하면 연봉 3~4억…프롬프트 1건당 판매도

 

실제 프롬프트 엔지니어인 라일리 굿사이드는 '저스틴 비버가 태어난 해 슈퍼볼 우승팀'을 묻는 질문에 AI 챗봇이 오답을 내놓자 '답변의 이유를 단계별로 설명하라', '단계별 논리적 추론을 열거하라'는 등의 프롬프트를 3번 연속 입력했다.  

 

 

그러자 AI는 오류를 인식, 정답을 말했다. 굿사이드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는 AI 결함을 빠르게 식별해 개발자가 도구를 미세 조정할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프롬프트 엔지니어 몸값도 고공행진이다. 구글 자회사인 앤스로픽은 프롬프트 엔지니어 채용하며 연봉 25만~33만5000달러(약 3억2000만원~4억3000만원)를 내걸었고 AI 계약검토업체 클래리티도 연봉 23만달러(약 3억원)를 약속했다.  

 

 

국내에서도 AI 스타트업 뤼튼테크놀로지스가 업계 최초로 연봉 1억원의 프롬프트 엔지니어 공개채용에 나섰다.

 

프롬프트를 1건당 1.99~29.99달러에 판매하는 전문 사이트도 있다. 지난해 6월 출시된 프롬프트베이스에서 레고 모형 생성 프롬프트를 2.99달러에 구매하니 '정면을 보는 전신 길이의 레고 미니 피규어, 고해상도의 단순하고 상징적인 디자인, 부드러운 모서리와 날카로운 선, 고전적인 미니 피규어 표현, 아바타나 프로필 사진으로 쓰기 적합한' 등의 단어가 나열된다.

 

◇"챗GPT는 신입사원"…구체적으로 지시할수록 능률↑

 

그렇다면 어떻게 프롬프트를 작성하는게 좋을까. 국내 첫 챗GPT 커뮤니티 사회자인 송준용씨는 저서 '챗GPT 사용설명서'에서 "챗GPT는 신입사원"이라며 "신입에게 일을 맡길 땐 오래 함께한 동료와 달리 명확하고 구체적인 업무 가이드라인을 주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주제와 맥락뿐 아니라 문장 길이나 어조 등 구체적인 형식과 포맷이 포함돼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예컨대 사내 보고서를 작성할 때 "보고서 형식은 △문제점 △해결방안 △제안 및 요청사항으로 정리하고 1000자를 넘지 않되 어조는 단호하게 써달라"고 주문한다. SNS에 올릴 문구를 작성할 때도 주제와 시기, 매체, 홍보목표 등을 구체화한다. 이모티콘이 들쑥날쑥하지 않도록 위치까지 지정해준다.  

 

 

챗GPT는 같은 챗(Chat) 안에선 이전 대화 내용을 기억하므로 한 챗당 한 가지 주제만 얘기하는 게 좋다.

 

 

김문수 국장 moonsu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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