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갚는 데 소득 40% 쏟아붓는 한국…DSR '주요국 2위'

  • 등록 2023.03.23 13:01:14
크게보기

여전한 '가계부채 공화국'…호주 이어 DSR 최고

 

 

우리나라 가계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주요국 2위 수준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 차주의 평균 DSR은 지난해 말 40%를 넘겼다. 한 해 소득의 절반가량을 원리금 상환에 쓰고 있는 셈이다.

 

한국은행이 23일 공개한 '2023년 3월 금융안정상황'을 보면 우리나라 가계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DSR은 지난해 3분기 13.7%로 호주(14.9%)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코로나19 이후 상승 폭은 1.5%포인트(p)로 주요국 1위였다.

 

BIS의 산정 방식에 따르면 DSR 수준은 실제보다 작게 나타났을 가능성이 높다. BIS는 DSR을 산정할 때 소득(분모)에 금융부채 미보유 가계를 포함하고, 원리금상환액(분자)에는 대출만기를 일괄 적용한다.

 

별개로 한은이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정부의 DSR 가이드라인에 따라 계산한 결과를 보면 지난해 4분기 가계대출 차주의 DSR은 평균 40.6%였다.

 

이는 가계대출을 갚고 있는 차주들은 평균적으로 연 소득의 약 40%를 원리금 상환에 붓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가계대출 차주 DSR이 이같이 높아진 것은 2018년 2분기(40.8%) 이후 3년6개월 만의 일이다.

 

해당 차주 기준 DSR은 배우자 등 가구원 소득을 고려하지 않고 신용대출 등을 실제와 달리 원금 분할상환으로 가정하기 때문에 실제보다 높게 나타날 수 있다.

 

실제로 한은이 지난해 가계금융복지조사 표본 가구를 대상으로 시산한 가구 기준 평균 DSR을 보면 앞선 수치보다 약 10%p 낮은 29.4%를 기록했다.

 

한국에서 금융부채를 보유한 가구라면 평균적으로 처분가능소득(가구)의 약 30%는 원리금 상환에 투입한다는 얘기가 된다.

 

작년 4분기 전체 차주의 68.1%는 DSR 40% 이하에 분포했다.

 

DSR이 70%를 넘어서는 고(高) DSR 차주 비중은 15.3%, 대출 비중은 41.9%를 차지했다.

 

다중 채무자이면서 저소득 또는 저신용인 취약차주의 경우 38.7%만이 DSR 40% 이하였다.

 

지난 4분기 신규차입 차주의 DSR은 17.3%로, 차주단위 DSR 규제 강화 전인 2020년 4분기(23.8%)에 비해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은 "2021년 하반기 이후 가계대출 차주의 DSR은 오르고 있으나 신규 차주 DSR이 17.3% 수준이고 금융권 관리 기준(40~50%) 이내"라면서 "대다수 차주의 DSR 수준도 낮아 당장 가계 전반의 채무상환부담 급증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한은은 "주요국에 비해 가계부채 비율이 상당히 높은 가운데 고 DSR 차주의 대출잔액이 많으면서 취약차주 부담이 큰 점을 고려하면 DSR 규제 안착을 통해 점진적인 가계부채 감축을 꾸준히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문수 국장 moonsu44@naver.com
[저작권자ⓒ 연방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회사명: 연방타임즈 (우) 04545 서울시 중구 창경궁로 5다길 18, 3층 | 대표전화 : 02-2273-7778 (우) 42113 대구광역시 수성구 청수로45길 48-9, 2층 | 대표전화 053-743-5700 | 팩스 : 02-6499-7210 제호 : 연방타임즈 | 등록번호 : 서울, 아 55175| 등록일 : 2021-07-30 | 발행일 : 2021-07-30 | 발행인 : 이광언 | 편집인 : 신경원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원호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신경원 | 053-743-5700 | skw365@naver.com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연방타임즈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Copyright ⓒ 연방타임즈 All rights reserved. 제보메일 : skw36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