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대세 알지만 부품 새로 만들려면 3년은 적자…울면서 납품"

  • 등록 2023.03.23 09:3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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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車부품사 10곳 중 6곳은 전기차 전환 준비 안돼…'적자'에 두려움
'수익 확보까지 최소 3년' 전망 암울…"전기차 기반 부품업계 지원 필요"

 

 

전기차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국내 완성차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관련 기술 개발 및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자동차 부품사들은 이 같은 상황이 반갑지만은 않다.

 

 

부품업체들은 새로운 부품을 만들기 위해 설비를 새로 들여야 하는 등 시설투자비용이 상당하다 보니 전기차 부품으로 수익을 내기까지 적어도 수년이 걸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적자를 감당하기 어려운 영세한 부품업체들은 전기차로의 전환을 기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래 핵심 먹거리인 전기차 산업의 기반이 부실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자동차 부품 업계는 23일 "지난달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부 '미래차 특별법' 입법 공청회에서 업계 관계자들은 미흡한 정부의 지원책이 전기차 산업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 등을 언급하며 국내 전기차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정부의 과감한 투자를 촉구했다.

 

해당 공청회에 제출된 '2022년 자동차 산업 실태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부품사 350곳 중 전기차로 전환했거나 추진 중인 부품사는 37.7%(132곳)에 불과했다. 국내 부품사 10곳 중 6곳이 전기차 전환 준비가 안 됐다는 뜻이다.

 

전기차 전환에 성공한 부품사들의 상황도 좋지 않다. 전기차 전환 부품사 중 현재 수익이 발생하고 있다고 답한 기업은 39.4%(52곳)에 그쳤다. 나머지 전기차 전환 부품사 대부분(51.5%)은 수익 확보까지 최소 3년 이상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전기차 전환 부품사 10곳 중 6곳이 현재 적자를 기록 중이고, 이런 상황이 향후 몇 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부품업계 내부에서 제기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전기차를 중심으로 전 세계 자동차 산업 패권이 재편되고 있는 상황에서 부품사의 어려움이 지속되면 부품 공급 차질로 국내 완성차 업계의 경쟁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한다.

 

부품 업계의 양극화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적자가 지속될 것이란 암울한 전망에 전기차 전환에 소극적인 소규모 부품사와 달리, 대기업 부품사들은 대대적인 투자를 예고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012330)는 올해 자율주행과 전동화 등에 전략적으로 투자, 경쟁력을 강화해 시장을 선도해나가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소프트웨어 관련 인프라 구축 및 생태계 확장, 인력 확충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또 글로벌 선사 최초로 전기차 해상운송 매뉴얼을 제작 및 적용한 현대글로비스(086280)는 전기차 운송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전기차 운송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자동차산업협동조합 관계자는 "전기차는 돌이킬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는 추세 속에서 부품업체들은 전기차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기차 전환을 위해선 대규모 시설투자가 불가피하지만 자금여력이 부족한 일부 완성차업체와 대부분 부품업체는 투자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미래차산업의 생태계를 구축하고 국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선행 시설투자에 대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문수 국장 moonsu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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