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개미' 순매수 작년 1조→올해 7조…투자매력에 자금 몰린다

  • 등록 2023.03.17 09:5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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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개인 투자자의 채권 순매수액이 7조원을 돌파했다. 금리는 높은데 안정성까지 큰 채권 매력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은 전날까지 장외 채권시장에서 7조273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월3일~3월15일) 1조731억원을 기록한 것보다 5.8배 늘어난 규모다.

 

채권 유형별로는 은행을 제외한 카드·증권·캐피탈사 등이 발행한 '기타금융채'가 2조430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국채가 2조3395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2021년 개인이 순매수한 채권이 4조6000억원, 지난해 20조6000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채권 투자로 많은 자금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 투자자도 채권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1월 채권 순매수액은 -3조6164억원이었지만, 2월 3조2707억원으로 늘어난 뒤 3월에는 15일까지 5조3008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채권 순매수가 늘어난 이유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정점에 달했다는 예상과 더불어 박스권을 머물다 하락하는 '부진한 증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금리 인상을 멈출 뿐만 아니라 인하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다. 견조한 경제지표가 연달아 발표되면서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도 나왔다.

 

그러나 실리콘밸리은행(SVB) 등 파산 사태가 발생하고, 둔화한 소비자물가지수(CPI) 및 예상치를 크게 하회한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되면서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 오히려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수도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은 오는 21~22일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가능성을 약 50%로 전망했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예금 금리가 낮아진 점도 채권 투자의 인기를 높인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채권시장 금리 동향 기준으로 삼는 국고채 3년물 금리도 최근 연 3.381%까지 하락하는 등 추후 채권 금리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올해 증시가 부진하다는 점도 채권 투자심리를 높이는 이유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까지 6.4% 상승하며 2379.72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2236.4였던 지수는 지난 1월 '상승 랠리'를 펼치며 1월27일 2484.02까지 올랐지만, 박스권에 머물다가 다시 2300선대로 내려왔다.

 

증권가에서는 은행 시스템 위기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다는 점에서 변동성은 한동안 이어질 수 있다며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SVB 파산에 이은 크레디트스위스(CS)발 변동성 위기는 글로벌 은행 시스템에 대한 우려를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며 "당분간 은행 시스템발 시장의 변동성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CS그룹이 스위스중앙은행(SNB)으로부터 최대 500억 스위스프랑(540억 달러, 한화 70조8000억원)을 빌려 유동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에 나서면서 다시금 우려는 줄어들 전망이다.

 

증권업계 관게자는 "채권시장에 대한 변수가 많은 상황이지만, 채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변동성이 큰 상황인 만큼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문수 국장 moonsu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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