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운숙 명창이 선보이는 '권선징악'의 세계…'완창판소리-흥보가'

  • 등록 2023.03.16 15: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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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 짜임새 뛰어난 동초제 '흥보가' 진면목 선사"…4월8일

 

 

국립극장은 4월8일 '완창판소리-주운숙의 흥보가'를 하늘극장에서 공연한다고 16일 밝혔다.

 

영남 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주운숙 명창이 동초제 '흥보가'를 들려준다.

 

'흥보가'는 권선징악과 형제간 우애라는 주제를 담아 다섯 판소리 바탕 중에서도 대중적으로 큰 사랑을 받아왔다.

 

그중 동초제는 국립극장 초대 단장이었던 동초(東超) 김연수 명창이 여러 '바디'(창자 개인이나 유파에 따라 짜임이 다른 판소리 한바탕)의 장점을 모아 새롭게 정립한 판소리 유파로, 가사와 문학성을 중시해 사설이 정확한 것이 특징이다. 너름새(몸동작)가 정교하며, 부침새(장단) 또한 다양하다.

 

착하고 부지런한 흥보와 욕심 많고 게으른 놀보의 대조적인 면을 강조해 선이 악을 이기는 과정을 부각하는 등 극적인 짜임새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아울러 흥보네 가난의 비극을 웃음으로 승화하는 골계미(滑稽美)를 추구하면서도 한시문구로 사설의 격을 높여 소리꾼의 품격을 보여준다.

 

전북 남원 출생의 주 명창은 안숙선 명창의 첫 스승이었던 고(故) 주광덕 명인의 딸이다. 예술가의 삶이 녹록하지 않다는 생각에 소리꾼의 길 대신 스무 살 무렵 대구에 정착했던 그는 서른세 살에 이명희 명창을 만나 본격적으로 소리를 배웠다.

 

이후 이일주 명창에게 동초제 '심청가' '흥보가' '수궁가'를, 신영희 명창에게 만정제 '춘향가'를 사사하며 2대에 걸쳐 소리꾼의 길을 걷고 있다.

 

주 명창은 소리를 시작한 지 11년 만인 1996년 제22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서 판소리 명창부 장원을 거머쥐었고, 2017년에는 대구광역시 무형문화재 판소리 '심청가' 예능보유자로 지정됐다.

 

1992년엔 자신의 이름을 딴 판소리연구소를 열고 후학을 양성하는 등 지역 판소리의 전승과 발전에도 힘써왔다.

 

주 명창은 통성(배 속에서 바로 위로 뽑아내는 목소리) 위주의 성음을 깊이 있게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립극장 관계자는 "'흥보가' 특유의 해학적인 대목을 기품 있는 몸동작과 표정 연기로 소화하는 주 명창을 통해 동초제 '흥보가'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상임단원인 조용복이 고수로 호흡을 맞추며, 해설과 사회는 유영대 고려대 명예교수가 맡는다.

 

김문수 국장 moonsu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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