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이 러시아 전투기와 충돌해 추락한 자국 드론(무인기)을 회수하기 위해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14일(현지시간)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CNN에 "너무 세부적인 내용은 다루지 않겠지만, 우리는 특정 무인기와 관련해 우리 자산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날 흑해 상공에서는 미군 드론이 러시아 전투기와 충돌해 추락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양국 간 긴장이 더욱 고조하리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커비 조정관은 추락한 드론을 두고 "미국의 자산"이라고 재차 강조한 뒤 "우리 외에 누구도 이를 손에 넣기 바라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미국 군 당국은 러시아 측이 일상 작전을 수행하던 자국 드론을 난폭하고 부적절하게 방해했고, 결국 충돌로 이어졌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러시아는 미국 드론이 전쟁으로 인한 임시 공역 경계를 넘었고, 이후 고도를 상실해 통제 불능 상태로 비행하다 수면과 충돌했다는 입장이다.
커비 조정관은 이에 "우리는 러시아의 부인을 반박한다"라며 "(전쟁) 1년이 지난 지금 모든 이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러시아의 말과 행동을 엄청나게 걸러 들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드론 추락 이후 미국 국무부는 아나톨리 안토노프 주미 러시아 대사를 초치해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커비 조정관은 이를 "외교 라인을 열어둔 것의 이점 중 하나"라고 평했다.
아울러 초치 자리에서 국무부가 안토노프 대사에게 러시아 파일럿의 안전하지 않고 비전문적인 행동에 관해 중대하고 진지한 우려를 제기했다고 전했다.
이번 추락이 국제 정세에 일으킬 파장을 두고는 "전쟁이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미친 것 이상으로 확대되기를 원치 않는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