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21일 韓 상륙…삼성-네·카 페이 연합전선 통할까?

  • 등록 2023.03.14 14:2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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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 21일 韓 출시…삼성, 네·카 등과 '페이' 연동 추진전망
NFC 보급 등 숙제 남은 애플…삼성, 'MST 락인' 노려 애플 견제

 

 

애플페이의 국내 상륙이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삼성전자가 국내 간편결제업계와 손잡고 '안방 지키기'에 나선다.  

 

 

일각에서는 이미 압도적인 국내 1위를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가 네이버·카카오 등과 손잡고 한발 빨리 '락인(Lock-in·가두기 효과)'에 나선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21일 애플페이의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와 동시에 삼성전자는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과 손을 잡고 서비스 연동에 나선다. 이미 국내 시장 점유율 80% 가량을 차지하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압도적인 애플페이의 한국 상륙을 견제하는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애플은 여전히 애플페이의 국내 서비스 출시 일정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지만 국내 관련 업계에서는 21일 출시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앞서 애플과 현대카드가 20~24일 애플페이의 한국 출시를 검토 중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는데, 이같은 예상에 그대로 부합하기 때문이다.

애플페이의 국내 출시가 확정됐지만 당장은 '반쪽' 서비스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현대카드가 애플페이에 대한 배타적 지위를 포기했음에도 아직 다른 카드사들의 참여가 확정되지 않아 현대카드 이용자만 애플페이 사용이 가능하고, 교통카드 서비스 등도 지원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페이 사용을 위한 NFC(근거리무선통신) 단말기 보급에도 시일이 걸릴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가 국내 업체들과 합종연횡에 나서는 것도 이같은 빈틈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애플페이 서비스가 완전해지기 전 이용자들을 미리 붙잡아놓는다는 전략이다.

이미 삼성페이와의 결제, 월렛(Wallet) 부문 협업이 확정된 네이버페이의 경우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상반기 중에는 삼성페이와의 합작 서비스가 시작될 전망이다.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의 온·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를 교차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네이버페이의 경우 오프라인 결제를 위해서는 각 매장에 구비돼있는 'QR코드'를 촬영해야만 한다. 비밀번호·생체 인증 후 결제 단말기에 휴대전화를 대기만 하면 되는 삼성페이의 MST(마그네틱보안전송) 방식과 비교했을 때 번거로움이 크다.

이번 협약에 따라 네이버페이 앱에서도 삼성페이와 연동돼 단말기에 터치하는 방식의 결제가 가능해졌다. 아직 구체적인 합작 기능이 공개되진 않았으나 네이버페이의 특장점인 '네이버페이 포인트'의 오프라인 사용이 보다 편리하게 연동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삼성페이의 입장에서는 국내 최대 커머스 채널 중 하나인 55만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전용 결제창이 신설돼 소비자들의 접근성이 보다 높아질 전망이다. 현재 스마트스토어에서 온라인 결제를 진행할 경우에는 네이버페이 기반의 간편결제 또는 일반결제 방식만 선택이 가능하다.

삼성페이와 카카오페이의 협업은 아직 논의 정도에 그치고 있지만 서비스 연동이 실현될 경우 네이버페이와 비슷한 형태를 띌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페이 또한 네이버페이처럼 오프라인 결제 시 QR코드나 바코드를 별도로 이용해야 한다. 삼성페이의 MST 기능과 연동해 카카오페이 앱에서도 보다 편리한 오프라인 결제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네이버페이의 포인트와 같이 카카오페이의 카카오페이머니 또한 삼성페이를 통한 오프라인 결제에 접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 쇼핑하기' 또한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과 카카오톡과 연동되는 만큼 삼성페이 전용 결제창이 마련될 경우 온라인 결제 시장에서 영향력이 확대될 공산이 크다. 카카오 쇼핑에서도 현재 카카오페이를 통한 '빠른결제'와 일반결제 방식만 기본으로 제공되고 있다.

삼성페이는 이미 국내 간편결제서비스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경쟁자라 할 수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에도 서비스 문을 열어주는 것은 애플페이라는 메기에 대항하기 위해 MST 방식 결제 방식을 주요 오프라인 결제수단으로 위상을 굳히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애플페이는 NFC 단말기에서만 사용이 가능한데, 국내 NFC 단말 보급률은 5%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애플페이 서비스가 공식 출시되면 보급에 속도가 붙겠지만, 다소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그 틈을 타 이미 충분히 상용화된 MST 방식에 소비자들을 붙잡는다는 전략이다.

이같은 락인 효과 외에도 국내 주요 커머스 앱에 삼성페이 전용 결제창을 신설함으로써 나타나는 점유율 확대, 타 업체에 MST 기술을 제공해주고 얻는 라이센스 수수료 등의 이익도 파생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애플페이를 두고 '찻잔 속 태풍'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지각 변동을 일으킬 여지가 충분하다. 삼성전자로서도 발빠른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네이버나 카카오 등과 손을 잡는 것도 애플에 대항하기 위해 MST 방식에 이용자들을 락인시키려 하는 이유가 가장 클 것"이라고 말했다.

 

김문수 국장 moonsu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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