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폴더블폰 시장 대공습에… 삼성전자 "속으로 웃고 있다"

  • 등록 2023.03.03 10:3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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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메이트'·아너 '매직 Vs'·오포 '파인드 N2' 등 中 폴더블폰 범람
'점유율 80%' 삼성전자의 여유…"시장 커지면 폴드·플립 경험 차별화"

 

 

화웨이, 오포 등 중국기업들이  폴더블폰 시장 대공습을 예고하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속으로 웃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가 자회사를 통해 200만원이 넘는 폴더블폰을 선보였다. 오포 또한 100만원이 넘는 폴더블폰 2종을 유럽 시장에 내놨다. 이렇듯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올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폴더블폰' 신작을 대거 내세우고 있다.

 


이는 전세계 폴더블폰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아성에 도전하고 수익률을 보다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전체 시장 침체에도 꺾이지 않는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승부를 걸어보겠다는 야심도 깔려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삼성은 이같은 중국 제조사들의 움직임을 오히려 반긴다. 삼성이 주도하는 폴더블폰 시장이 더 커질 수 있고 이에 대한 리더십을 확보히 굳히고 있다는 자신감 때문이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의 자회사인 아너는 MWC23에서 폴더블폰 신작 '아너 매직 Vs'를 글로벌 출시했다. 출고가는 512GB 모델 기준 1690달러(약 222만원)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출시한 폴더블폰 갤럭시 Z 폴드4 512GB의 출고가인 211만7700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아너 뿐만이 아니다. 

 

 

화웨이 또한 폴더블폰 '메이트Xs-2'를 선보였다. 또 다른 중국업체인 오포는 '파인드 N2'와 '파인드 N2 플립'을 선보였다. 글로벌 출시된 파인드 N2 플립의 경우 갤럭시 Z 플립 시리즈와 같은 '클림셸(조개껍데기)' 형태의 디자인인데, 가격이 1000달러(약 132만원)를 상회하며 플립4의 135만3000원과 유사한 수준이다.

올해 MWC에서 유독 중국업체들의 고가 폴더블폰이 쏟아지는 이유는 지난해 중국업체가 시장에서 겪었던 뼈아픈 추락 때문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12억대로 201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애플, 중국업체를 비롯한 대부분의 브랜드들의 출하량이 10~20% 가량 떨어졌고, 매출액 하락폭도 비슷한 수준이었다.

상위 5개 브랜드 중 유일하게 전년 대비 매출액을 끌어올린 것은 애플이었다. 아이폰 프로 시리즈를 비롯한 프리미엄 제품군의 선전 덕분이다. 시장 침체의 영향을 받긴 했지만 지난해 애플은 출하량(18%), 매출액(48%), 영업이익(85%) 점유율에서 모두 최고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도 전반적인 시장 악화의 영향을 피하지 못했지만 폴더블폰 부문이 꾸준히 성장하면서 안드로이드 생태계의 프리미엄화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에도 전세계적인 경기 불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제품당 평균 단가(ASP)가 높은 스마트폰의 경쟁력이 입증된 셈이다. 애플의 경우 전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고, 삼성전자는 전체 규모는 크지 않지만 폴더블폰 시장의 약 80%를 점유하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중국업체들 또한 이번 MWC를 계기로 비교적 중국 스마트폰에 개방적이었던 유럽 시장에서부터 '프리미엄폰 체질 개선'을 모색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업체들이 체질 변화를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음에도 삼성전자는 오히려 경쟁을 반기는 모양새다. 자신들이 개척한 신시장에 후속 주자들이 따라오면서 "우리 방향이 옳았다"는 자신감을 드러내는 것으로 보인다. 최대 경쟁자인 애플까지도 폴더블폰 개발을 시사하면서 삼성전자의 자신감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최원준 삼성전자 MX사업부 개발실장(부사장)은 MWC에서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 현장 간담회에서 "2019년에 처음으로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이라는 카테고리를 만들어냈다. 중국 경쟁사들이 폴더블폰 대열에 합류함으로써 시장이 커지고, 그럴수록 삼성전자의 폴드, 플립이 제공할 수 있는 독자적인 경험이 차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이 2025년 폴더블 아이폰을 출시할 것이라는 관측을 두고도 "애플도 진출한다면 폴더블폰의 가치에 대해 인정하게 되는 것"이라며 자신을 표했다.

이같은 삼성전자의 자신감은 폴더블폰 시장이 더 커지고 경쟁이 격화되는 것이 향후 사업 전략과 부합한다는 분석 때문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또한 지난해 말 글로벌 전략회의에서 MX(모바일 경험) 사업부의 추진 방향으로 프리미엄폰 생태계 확장을 통한 브랜드 가치 향상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기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폰의 비중은 3% 수준으로, 연간 출하량이 2000만대 내외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더블폰을 모바일 사업의 중심으로 삼은 삼성전자로써는 중국업체나 애플의 참전으로 시장 규모 자체가 커지는 것을 반길 수밖에 없다.

그간 중국업체들은 가성비와 박리다매를 주요 전략으로 삼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폴더블폰과 같은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제대로 된 경쟁을 펼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 고착돼온 '저품질' 딱지를 떼어내는 것이 시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여유와 기대처럼 중국업체들이 폴더블폰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김문수 국장 moonsu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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