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 가구가 미분양인데…"분양가만 더 오른다"

  • 등록 2023.03.03 10: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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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형 건축비 6개월만에 2.05% 상승
고금리·원자잿값 급등…상승 요인 많아
수도권-지방 분양 양극화 현상 가속화

 

 

"건축비 인상에 따른 추가 분양가 인상이 불가피합니다."

 


지난 2일 내달 예정된 수도권 신규 아파트 분양을 잠정 연기한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 원자잿값이 크게 올라 분양가를 올려야 하지만, 서울이나 일부 수도권 제외하면 분양시장이 침체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자재부터 인건비까지 뭐 하나 오르지 않은 게 없을 정도로 분양가 상승 압박이 거세다"며 "미분양 우려가 커지면서 무작정 분양가를 올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민간아파트 분양가 상승 압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건설 원자잿값 상승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인건비 역시 지속적인 상승하면서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전국 주택 미분양 물량이 7만 가구를 넘어선 가운데, 분양가마저 오르면 분양시장의 침체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분양가상한제 주택의 분양가 산정에 활용되는 기본형 건축비가 6개월 만에 2.05% 상승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8일 분양가 상한제 주택에 적용되는 기본형 건축비가 3월부터 ㎡당 194만3000원으로 조정했다. 지난해 9월 고시된 ㎡당 190만4000원에서 6개월 만에 2.05% 올랐다. 기본형 건축비는 16~25층 이하 전용면적 60~85㎡ 기준 건축비 상한금액을 의미한다.

건설 원자재값과 노무비 상승 등 직접 공사비용 상승분이 1.21%p(포인트), 이와 연동된 간접공사비용 0.84%p 상승이 인상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6개월간 레미콘 15.2%, 합판거푸집 7.3% 급등했다. 또 노임 단가도 콘크리트공이 3.91%, 특별인부는 2.64% 상승했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공동주택은 기본형 건축비와 택지비, 건축가산비, 택지가산비 등을 합산해 분양 가격을 결정한다. 기본형 건축비 상승은 분상제 지역 주택의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실제 분양가격은 기본형 건축비를 포함한 분양가 상한 범위 내에서 분양 가능성, 주변 시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합리적 수준에서 결정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설 원자잿값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대한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시멘트와 고장력 철근 가격은 2020년 1분기 대비 각각 54.6%, 63.4% 상승했다. 원자잿값 상승으로 건설 분야 물가지수인 건설공사비지수는 2019년 12월 117.33에서 지난해 12월 기준 148.6으로 27% 올랐다.

민간아파트 분양가는 상승세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올해 1월 기준 서울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은 3.3㎡당 3063만600원으로, 전월 대비 2.86% 상승했다. 서울 민간아파트 분양가는 지난해 5월 이후 9개월 만에 3000만원 대로 올랐다.

부동산 시장에선 올해 분양가가 더 상승할 것이란 게 중론이다. 정부의 규제 완화로 대부분 지역이 분양가 상한제 적용 대상에서 제외됐고, 건설 원자잿값 상승 등이 겹치면서 분양가 인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기준 전국 주택 미분양 물량이 7만 가구를 넘어선 상황에서 수도권 인기 지역과 지방 분양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분양가 상승으로 인해 수도권과 지방의 분양시장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기준금리 인상과 건설 원자재값 등 상승 등의 분양가 상승 요인들이 분양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분양가가 오르면 내 집 마련을 준비 중인 실수요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미분양 우려가 커지면서 무작정 분양가를 올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분양가 상승으로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문수 국장 moonsu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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