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현금성 자산 145조…"그래도 M&A 쉽지 않아"

  • 등록 2023.02.28 15:5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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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국내법인, 별도 회계기준 현금성 자산은 5조
나머지는 자회사57조, 미국법인 38조, 중국법인 35조

 

 

인수·합병(M&A)이 필요한 삼성전자가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145조의 현금성을 확보하고도 실현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하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구매 예상 목록은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업계에서는 특히 삼성전자가 자체 보유 현금으로 M&A를 충당할 수 있는 재무구조를 갖추지 못해 단기간 내 M&A가 진행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선 삼성전자의 자금 확보 능력을 굳이 폄하할 이유는 없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이날 삼성전자가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연결기준 미처분 이익잉여금(사내 유보금)은 145조6519억원으로 나타났다.

현금 부자로 인식되던 것과 달리 삼성전자는 2021년 기준 15조원에 달했던 단기금융상품을 대부분 처분했다. 최근에는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단기 차입금을 20조원 조달해 투자와 운영에 쓰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실제 별도 회계기준으로 삼성전자가 국내에서 당장 활용할 수 있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 단기금융상품은 모두 합쳐도 5조원을 넘는 정도로 145조원의 이익잉여금에 비하면 턱없이 낮다.

 

 

지난해 4분기 별도 기준 재무상태표를 보면 삼성전자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조9215억원, 단기금융상품은 1억3700만원이다.

반면 삼성전자가 앞으로 인수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되는 네덜란드 차량용 반도체 회사 NXP의 경우 인수가격이 60조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삼성전자 국내법인 단독으로는 매입자금을 마련하는 게 역부족이다.

삼성전자의 145조원 현금성 자산 중 100조원 이상은 대부분 한국 본사가 아닌 국내·외 자회사가 보유하고 있다.

단적으로 삼성전자의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4분기 별도기준으로 57조원 보유 자산을 갖고 있다. 삼성전자 해외법인 중 가장 덩치가 큰 미국 전자제품 판매법인 '삼성일렉트로닉스아메리카(SEA)'도 자산이 38조원에 육박한다.

같은 기간 중국에서 반도체를 생산하는 삼성전자 시안법인(SCS)는 자산 17조원, 중국 판매법인(SCIC)는 자산 13조원, 상하이법인(SSS)는 자산 5조원 규모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중국법인들의 자산 규모만 35조원에 달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외 베트남 법인과 영국, 베네룩스(벨기에·네덜란드·룩셈부르크) 등 유럽 해외법인에도 자산이 폭넓게 분포돼 있다.

IB(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M&A를 시도할 경우 해외 자회사를 통해 현지 자금을 끌어올 수 있지만 해외 법인과 자회사가 보유한 현금을 국내로 들여오려면 환 리스크와 세금 등 복잡한 요소들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해당 국가의 외환관리 정책도 변수다. 중국 등 외환 통제가 강한 국가에서는 외환 거래 감시가 엄격해 현지 법인의 현금성 자산을 끌어오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도 들린다.

특히 해외법인이 보유한 현금은 미국 테일러시 파운드리 공장 등 해외 투자에 활용하거나, 금리가 더 높은 해외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게 가치를 더 키울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결과적으로 삼성전자의 경우 해외법인 현금성 자산을 본사로 회수하기보다 각 계열사가 현지에서 신속한 의사결정과 투자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경영 방식이어서 국내 가용 현금은 전체 보유자산보다 현저히 낮을 수 있다.

IB 업계에서는 일반 기업이라면 이같은 상황에서 M&A 같은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회사채를 발행하겠지만 삼성의 재무 전략 기조를 고려하면 회사채 발행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본다. 

 

 

이는 삼성이 국내에서 마지막으로 회사채를 발행한 시점은 2001년이다. 그마저도 2004년 만기 도래 시점에 맞춰 현금으로 모두 상환했다. 이후 삼성은 자체 현금을 사용해 무차입 경영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자회사에서 차입금을 조달해 회사 운영 자금을 확보하는 마당에 회사채 발행도 하지 않는다면 사실상 M&A를 위한 투자자금 마련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본사에서 M&A를 위해 당장 집행할 수 있는 가용 현금 여력은 넉넉하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단 삼성전자의 의지만 있다면 자회사와 해외법인 자산을 집행하거나 회사채 발행을 얼마든지 할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M&A 대상과 시점을 물색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문수 국장 moonsu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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