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에서 마스크 쓸까 말까"…신학기 학교방역 '혼란' 조짐

  • 등록 2023.02.27 09:5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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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마스크, 발열검사…학교가 '수위 조절'
학교별 방역지침 달라…교사들 "민원 걱정"

 

 

오는 3월 2일 개학을 앞둔 학교 현장에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에서 '자율'로 전환된 지침에 따라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27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 통계에 따르면, 일부 시설공사 중인 학교를 제외하고 전국 1만1794개 초중고가 오는 3월2일 개학할 예정이다.

이번 봄학기 개학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 발생 이후 3년여 간 유지된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자율로 전환된 첫 학기라는 의의가 있다. 이에 교육부는 지난 10일 완화된 방역지침을 담은 새 학기 학교 방역 운영방안을 발표했다.

실내 마스크는 '자율적 착용'으로 완화했고, 등교 때마다 실시했던 발열검사와 급식실 칸막이 설치 의무는 폐지했다. 다만 학교별 감염 상황을 고려해 학교장이 발열검사를 운영하거나 급식실 칸막이를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실내 마스크도 비말 생성이 많아 감염이 우려되는 경우 학교장이 착용을 권고할 수 있게 했다.

학교가 판단해 방역 수위를 조절할 수 있도록 열어둔 것인데, 이는 학교마다 방역지침이 달라지는 결과를 낳고 있다.

경북의 한 초등학교장은 "코로나19 유행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당분간은 실내 마스크 착용을 유지하는 쪽으로 하려고 한다"며 "급식실 칸막이도 일정 기간 유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서울의 한 초등학교장은 "밥 먹는 시간은 물론이고 가능하면 아이들 공부하는 시간대에도 마스크를 벗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며 "급식실 칸막이는 다 치웠다"고 말했다.

수업에 따라 마스크 착용 여부에 차이를 둔 경우도 있었다.

학교측 관계자는 "실내에서 음악이나 체육수업이 진행되는 경우 마스크를 쓰도록 결정했다"며 "다만 음악·체육이어도 이론 수업이면 교사 판단에 따라 유연하게 마스크를 벗을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교육부나 교육청에서 결정을 해주면 학교가 불편 없이 따를 것 같은데, 방역 같은 분야를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정하라고 하면 혼란이 있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실제 일선 교사들 사이에서는 방역 지침이 명확하지 않아 혼란스럽고, 불명확한 지침에 따른 학부모 민원이 우려된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 고등학교 교장 선생님은 "학교는 아이들 밀집도가 높아 '아직은 마스크를 써야 하지 않나'라는 판단이 있는 반면, '정부에서 지침을 완화했는데 왜 학교에서 간섭하냐'는 민원이 들어올까 걱정하는 학교들도 있는 등 현장은 고민이 있다"며 "고민해서 만든 학교 방역지침을 믿고 따라주시길 학부모들께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대구 수성구 한 초등교사 박모(35)씨는 "지금 지침은 '마스크를 안 써도 되는 것은 아니다'는 수준으로 교내 감염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그에 따른 민원 처리는 온전히 학교 몫"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교사들이 현재 지침에 불만은 많지만 그걸 또 학교장에게 건의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침의 혼란 때문에 개학하면 학부모 민원이 많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다만 이 같은 혼란이 강화된 방역을 완화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일선 학교는 정부의 명확한 지침을 원하겠지만, 교육부 입장에서는 지역마다 상황이 다 다르고 학교장도 관리자로서의 권한이 있는데 지침을 일괄 수립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지금 상황은 또 다른 혼란보다는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보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새 학기 방역지침은 현장과 관계부처 및 전문가 의견을 전체적으로 검토해 안내했고, 탄력성을 부여한 부분이 현장에 잘 안착될 수 있도록 교육청에 특별히 강조했다"며 "점차 감염 상황이 나아져 방역 지침이 추가로 완화되면 학교 지침도 당연히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김문수 국장 moonsu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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