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가 이례적으로 사정기관에서 수사 중인 ‘정자동 호텔 개발사업 특혜 의혹’에 대해 감사에 들어갔다.
일반적으로 수사기관에서 진행중인 사안에 대해서는 수사 결과를 지켜본 후 감사범위나 징계 수위를 정하기 때문이다.
21일 성남시 등에 따르면 시는 신상진 시장의 지시에 따라 이달 초부터 10명 내외의 감사팀을 구성, 정자동 호텔특혜의혹에 대한 감사를 진행중이다.
사정기관에서 수사중인 사안이지만 이와는 별개로 이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점이 있으면 감사를 통해 밝히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경기도내 타 지자체 감사실은 이례적인 감사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수사중인 사안에 대해 별도로 감사를 진행할 수는 있지만 대부분 수사결과를 지켜 본다는 입장이다.
수사기관의 경우 압수수색 등 강제 수사가 가능한 반면 감사실은 내부자료를 통해서만 진행 할 수 밖에 없어 감사범위가 매우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징계 수위를 정하는 데도 수사결과에 따라 달라진다.
타 지자체 감사실 관계자는 "예를 들어 내부감사에선 1개의 위법적 사항을 적발했는데 수사기관에서는 강제수사 등을 통해 더 많은 비위행위를 적발할수 있기 때문에 수사결과를 토대로 진행 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성남시는 2015년 베지츠종합개발(베지츠) 시행사가 정자동 시유지에 호텔을 지는 과정에서 위법한 절차가 있는지를 들여다 보고 있다.
또 감사팀은 호텔 부지 활용 방안 연구용역이 시작된 2013년부터 호텔이 준공된 지난해 10월까지 시와 베지츠종합개발(베지츠) 등 시행사와 주고받은 관련 문서와 자료들을 면밀히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 직원 10여 명으로 구성된 감사팀은 정자동 호텔 개발 연구용역 사업이 시작된 2013년부터 호텔이 준공된 지난해까지 성남시와 시행사인 베지츠종합개발 등 사건 관계자가 주고받은 문서들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감사팀은 성남시가 용역을 맡겨 부지 개발 용도 등을 검토한 회사 피엠지플랜과 사업을 수행한 시행사 베지츠가 사실상 한 회사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감사팀은 베지츠가 캐나다 국적자 나모 씨와 2015년 9월 체결한 투자계약서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했던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검사 유민종)도 이 사건 수사에 착수해 관련 기록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