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예대차 공시에 쏠린 시선…'대출금리' 내리나

  • 등록 2023.02.16 14:5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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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은행업 과점 폐해, 예대마진 축소 필요"
압박 커진 은행들…가산금리·우대금리 조정 전망

 

 

윤석열 대통령의 은행권에 대한 특단의 조치 지시에 따라 예대차 공시에 시선이 쏠리면서 대출금리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은행권은 예대마진 축소에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당장 다가오는 예대금리차 공시부터 마진 1순위 낙인을 피하기 위해 노심초사하는 상황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매달 20일에 시중은행들의 전월 예대금리차를 공시한다. 대통령의 잇따른 질타와 대책 주문에 압박 수위가 높아진 은행권은 당장 예대차부터 줄일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고객들 사이에서는 금리인상기 이후 안정세에 들어와서도 대출금리는 더디게 소폭 내리는 반면, 예금금리는 빠르게 대폭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지난해 12월 시중은행 예대금리차는 우리은행이 1.38%포인트로 가장 높았다. 이어 신한은행 1.19%포인트, NH농협은행 1.15%포인트, KB국민은행 1.10%포인트, 하나은행 1.01%포인트 순으로 집계됐다.

공시가 시작된 지난해 7월 가계예대금리차는 신한은행이 1.62%포인트로 가장 높았었다. 다음 농협은행과 우리은행 1.40%포인트, 국민은행 1.38%포인트, 하나은행 1.04%포인트 순이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7월부터 예대금리차 공시가 시작된 이후 초반에는 순위에 무척 신경 썼지만 나중으로 갈수록 관심도가 떨어진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대통령의 강한 질타가 연달아 나온 직후 이번 공시에서 예대차 1위 은행으로 낙인찍히면 안 되기 때문에 처음보다 더 긴장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준거금리인 은행채 금리와 코픽스 하락에 주담대 등 대출금리가 내려가는 상황에서 업계는 가산금리와 우대금리를 통해 예대차를 더 줄일 수 있다. 오는 20일 공시되는 1월 수치에 이어, 윤석열 대통령의 잇따른 질타 이후 내달 20일 나오는 2월 예대차로 점차 영향이 커질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전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제13회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은행산업의 과점 폐해가 크다"고 지적하며 "예대마진 축소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지난 13일 윤 대통령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도 "은행의 고금리로 인해 국민들 고통이 크다"면서 "은행의 돈 잔치로 인해 국민들의 위화감이 생기지 않도록 금융위원회는 관련 대책을 마련하라"고 강하게 질책한 바 있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으로 쓰이는 신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최근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정기예금과 금융채 금리가 하락한 영향이다. 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82%로 전월 대비 0.47%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10월 3.98%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3%대로 내렸다.

앞서 지난해 11월 신규 코픽스는 4.34%로 사상 처음 4%대로 올라서며 2010년 공시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지난해 12월 4.29%로 11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데 이어 올해 들어 낙폭이 커졌다.

이를 반영한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내려가고 있다. 은행들은 준거금리가 되는 금융채나 코픽스에 이윤을 붙인 가산금리와 우대금리를 반영해 상품금리를 조정한다. 준거금리가 내려가면서 주담대 등 대출금리가 영향을 받는 상황에서 가산금리와 우대금리 조정을 통해 하락폭이 커질 수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이 공공재라는 대통령 말씀에는 이견이 많지만 실적 잔치 등 지적으로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금리를 올려서 쉽게 번 돈을 내부적으로만 쓴다는 질책이니 앞으로 금융당국 주문에 더 적극적으로 따라야 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김문수 국장 moonsu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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