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 위 주치의' 규제 뚫는 삼성·애플…"생리주기에 '혈당'까지 재줄까"

  • 등록 2023.02.16 11:5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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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워치5 '생리주기 측정' 식약처 승인…의료기기 활용 가능성↑
애플워치8, '배란일 예측' 승인 요청…'규제 샌드박스'까지 고려
갤워치·애플워치 모두 '헬스케어' 강화촉각…활용도는 더 높아

 

 

삼성전자가 식품의약안전처로부터 '갤럭시워치5'의 온도 측정 기반 생리주기 측정 기능의 의료제품 허가를 받았다. 자사 워치의 온도 센서를 의료기기로 상용화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반면 마찬가지로 체온 측정 센서를 활용한 '소급 배란일 추정' 기능을 내세우고 있는 애플의 '애플워치8'은 국내에서는 규제 장벽에 가로막혀 있다. 해외에서는 배란일 추정 기능을 핵심으로 내세우며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다만 애플은 이같은 핵심 기능을 국내에서도 선보이기 위해 우리 정부에 규제 승인을 다각도로 요청하는 등 이례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삼성전자와 애플이 모두 여성 건강 관리 기능 등을 비롯한 헬스케어 기능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면서 '손목 위 혁신'에 가속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갤워치5, 온도 기반 생리주기 예측 기능 의료제품 인정…2분기 32개국 적용 예정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식약처는 전날 주간 의료제품 허가 현황을 공개하며 삼성전자의 생식력진단보조소프트웨어 '사이클 트래킹'을 승인했다.

사이클 트래킹 기능은 삼성전자와 여성 헬스케어 특화 스타트업 '내추럴 사이클스'의 협업을 통해 갤럭시워치5에 탑재된다. 내추럴 사이클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온도 기반 생리주기 예측 알고리즘을 처음으로 스마트워치에까지 이식하게 됐다.

당초 갤럭시워치5에 장착된 적외선 기반의 비접촉식 온도 측정 센서자체는 출시 직후부터 사용할 수 있었다. 온도 측정 기능은 그저 측정 패턴 등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별도 허가 등이 필요치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생리주기 예측과 같은 '의료용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생리주기 예측 기능은 임신·피임 등 인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료인 만큼 식약처의 승인을 받아야만 적용할 수 있다.

식약처의 의료제품 허가로 인해 올해부터 갤럭시워치5가 의료기기로서 상용화될 문이 열린 셈이다. 사이클 트래킹 기능이 본격 적용되면 갤럭시워치5는 생리주기 정보에 손목에서 측정된 온도 정보를 더해 사용자 상황에 맞는 더욱 세부적인 여성 건강 관련 정보를 제공해 줄 전망이다.

사이클 트래킹 기능은 건강관리 전용 앱인 '삼성헬스'에 적용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 중 한국을 포함한 32개국에서 사이클 트래킹 기능 지원을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0.1도 체온변화까지 재는 애플워치8…'소급 배란일 예측' 기능, 아직 韓 규제 못 넘어
애플의 최신 스마트워치인 애플워치8 또한 헬스케어 기능 가운데 체온 측정과 이를 기반으로 한 배란일 예측 기능에 초점을 두고 있다. 애플은 애플워치8 출시를 발표하면서 이중 센서를 통해 체온 감지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실제로 애플워치8의 센서는 5초마다 손목 체온을 샘플링해 0.1도의 미세한 체온 변화까지 감지한다. 운동·시차 또는 질병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기초 체온의 야간 변화 추이 체크까지 가능하다.

이처럼 예민한 체온 감지 기능으로 여성 건강을 위한 생리 주기 등을 보다 심층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게 애플의 설명이다. 보다 정확한 체온 측정으로 산출되는 소급 배란일 예측 수치를 가족 계획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체온 측정을 통해 다음 생리일까지 보다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고, 전용 OS(운영체제)인 '워치OS 9'과 연동을 통해 생리 주기 추적 앱에 기록한 정보에서 이상 건강의 징후가 될 수 있는 희발 월경, 생리 불순, 연장 월경, 지속적 점상질출혈 등의 양상이 감지되는 경우 알림까지 받아볼 수 있다.

하지만 이같은 헬스케어 기능은 모두 해외에서만 활용할 수 있다. 애플워치 소급 배란일 예측 기능은 아직 국내 규제당국으로부터 의료제품 승인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눈에 띄는 것은 일반적으로 국내 규제에 가로막혀도 다소 시큰둥한 모습을 보여왔던 애플이 보다 적극적으로 규제 승인을 요청하고 있다는 점이다. 애플워치4에 처음 탑재됐던 심전도(ECG) 기능은 2018년 출시된 이후 2년 뒤인 2020년에야 식약처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애플은 소급 배란일 예측 기능과 관련해 식약처에 2등급 의료기기 소프트웨어(SW) 승인을 신청했을 뿐만 아니라 과기정통부에는 기능의 조기 제공을 위한 '정보통신기술(ICT) 규제샌드박스' 신청 절차까지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처가 갤럭시워치5의 유사한 기능에 대해 의료제품 허가를 내준 만큼 근시일 내에 애플워치8도 승인될 공산이 크다.

심전도·온도·배란일 측정까지 다해주는 스마트워치…다음 단계로 '혈당 측정' 실현될까
삼성전자와 애플 모두 심전도, 혈압, 산소 포화도 측정 등에 이어 온도 측정 기반의 여성 건강관리 기능 강화까지 적극 나서면서 스마트워치의 헬스케어 기능이 보다 다양해지고 있다. 소비자들이 가장 기대하고 있는 다음 단계는 '혈당 체크 기능'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워치5에 탑재된 '바이오액티브 센서'를 바탕으로 혈당 체크 관련 기술 개발에 나서며 여러 가능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또한 당뇨병 환자를 위한 혈당 모니터링 기능 등을 개발 중이지만 정식 출시까지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주요 모바일 제조업체들이 스마트워치를 '손목 위 주치의'로 강화해나가면서 국내에서도 스마트워치 이용률이 꾸준히 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2022 방송매체 이용행태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20년 2.2%였던 스마트워치 보유율은 지난해 8.9%로 4배 이상 급증했다.

스마트폰과 비교했을 때 다소 외면받아왔던 스마트워치가 헬스케어를 무기로 효용성을 키워가고 있는 만큼 향후 시장 판도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김문수 국장 moonsu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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