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국 정찰풍선 논란 이후 공중 영역 감시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미 행정부는 최근 연이어 미확인 비행 물체가 발견된 것도 부분적으로는 감시 강화의 영향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12일(현지시간) 더힐에 따르면 멜리사 돌턴 미국 국방부 국토방위 담당 차관보는 기자들에게 "지난 4일 격추한 중국 정찰풍선 사건을 감안해 우리는 해당 고도에서 영공을 더욱 긴밀히 조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에서는 지난달 말 정찰용으로 평가되는 중국 풍선이 알래스카 영공에 진입, 한때 캐나다로 넘어갔다가 다시 들어왔다. 미국은 지난 4일 전투기를 동원해 풍선을 격추했고 이후 미국과 캐나다 영공에서 추가로 세 차례의 비행체 격추가 이뤄졌다.
미국은 레이더 등을 동원해 영공 감시를 강화 중이라고 한다. 돌턴 차관보는 "이는 지난주 우리가 탐지한 물체가 증가한 점을 최소한 부분적으로는 설명할 수 있다"라고 했다.
그에 따르면 북미방공사령부(NORAD)가 첫 중국 정찰풍선 논란 이후 영공 감시 방향을 북미 지역 중심으로 바꿨다고 한다.
돌턴 차관보는 "이들 비행체, 그리고 확실히 중국 풍선에 관해 우리가 더 많이 알게 될수록 우리는 그 특성에 대한 이해를 넓힐 것"이라며 "어쩌면 이를 통해 그간 간과했을 수 있는 이전 사안들을 돌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미국은 가장 최근으로는 12일 휴런호 상공에서 미확인 비행 물체를 격추했다. 돌턴 차관보는 이번 피격 비행체의 경우 지상 및 시민들에게 위협을 제기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해당 비행체에 대응하려 미국 F-16 전투기와 캐나다 F-18 전투기가 출격했으며, 미국 F-16 전투기가 공대공 사이드와인더 미사일로 격추에 성공했다. 미국 공군 및 주방위군이 휴런호에서 잔해를 수거했다.
미시간에 지역구를 둔 얼리사 슬롯킨 민주당 하원의원은 "향후 며칠 이내에 이게 무엇인지 더 잘 알게 될 것"이라며 "우리 모두가 이 물체가 무엇인지, 또 의도가 무엇인지에 관심을 갖고 있다"라고 했다.
휴런호 비행체에 앞서 알래스카와 캐나다 유콘에서 지난 10~11일 격추된 비행체의 경우 그 비행 고도를 고려할 때 민간 항공에 위협을 제기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돌턴 차관보는 지난 4일 격추한 풍선의 경우 중국 것이라는 정보가 확실하지만, 나머지 3개 비행체는 그런 확실한 증거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중국 측과 정찰풍선 논란과 관련해 접촉했다고도 밝혔다.
앞서 패트릭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4일 풍선 격추 이후 로이드 오스틴 장관과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 간 통화를 요청했으나 중국 측이 거절했다고 밝힌 바 있다.
돌턴 차관보는 "우리는 고고도 풍선과 관련해 중국과 접촉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어느 급에서 구체적으로 누가 접촉에 나섰는지는 상세히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