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협회 北 초청장 받아…통일부 "초청기관 신뢰성 검토"

  • 등록 2023.02.13 10: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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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대화 2018년 12월 체육분과회담이후 4년간 단절
"北 식량·경제난으로 돌파구 필요…대화 출구로 활용"
통일부 "정부 파악한 기관은 아냐…신뢰성 등 따질 것"

 

 

북한이 진난해 11월 이산가족협회의 평양방문을 초청함으로써 윤석열 정부에서 첫 방북이 승인이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만 초청을 발급한 기관의 신뢰성 문제가 불거져 정부의 방북 여부 결정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인다.

13일 통일부와 이산가족협회에 따르면 류재복 남북이산가족협회장은 북측으로부터 받은 초청장을 지난 7일 통일부에 제출한 데 이어 지난 10일 방북 승인 신청서를 냈다.

초청장을 보면 북측은 지난해 11월 류 회장과 맹정아 이사, 최임호 이사 등 협회 관계자 3명을 평양으로 초청했다. 문건에는 "민간급 남북리산가족 관련 사업 토의를 위해 남측 남북리산가족협회 일행 3명을 초청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상기 일행이 평양을 방문할 때 이들에 대한 안전보장과 체류비용을 제공한다"고 적혀 있다.

류 회장은 지난해 3월 제5대 남북이산가족협회장으로 선출됐으며 여름께 북측에 '민간 차원의 이산가족 상봉사업 추진' 의사를 타진했다. 이에 대한 북한의 응답이 초청장으로, 북한 당국도 이산가족 상봉에 의지가 있다는 게 협회 측의 주장이다.

북한의 초청장은 일종의 비자 발급 개념으로 봉쇄를 풀고 접촉에 나서겠다는 적극적인 의사로 읽힌다. 북한 측이 초청장을 보낸 시기는 지난해 11월로 정점에 이른 무력 도발과는 별개로 북한이 봉쇄를 해제하고 평양 등의 방북을 허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 때였다.

지난해 역대 최대의 도발에 나선 북한이지만 올해는 잠잠한 모습이다. 지난해 31일 방사포 3발을 쏘고 새해 첫날에도 1발을 발사했지만 검수 사격으로 예정돼 있던 걸로 추정된다. 크게 보면 작년 12월 26일 무인기 침투 이후 도발이 없는 셈이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은 올해도 기본적으로 '강 대 강' 기조는 유지하겠지만 식량난과 경제난, 국가 재정 등 내부 상황을 봤을 때 돌파구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며 "긴장 완화를 위한 대화 국면 출구를 찾는 분수령이 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남북 간 공식 대화는 2018년 12월 14일 체육분과회담을 끝으로 역대 최장기간인 4년 이상 단절된 상태다.

정부는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확고히 대응하면서도 인도적 지원이나 대화 노력은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지난해 7월 첫 업무 보고에서 "이산가족 문제는 고령화를 감안하면 윤석열 정부 5년이 사실상 마지막 해결 기회"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후 지난해 추석을 계기로 북측에 이산가족 당국자 회담을 제안하기도 했다.

권 장관은 또 올해 업무 보고와 관련해서도 "한반도 긴장을 줄이고 남북 간 대화가 시작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올해 통일부 중요한 업무"라며 "사회, 종교, 스포츠 단체들이 앞장을 서는 것도 남북 간 단절을 끝내고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다만 초장을 보낸 북한 기관이 이제껏 파악되지 않은 조직이어서 정부의 결정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전망이다.

협회 측도 북한 초청장의 발신처가 북한 통일전선부가 관리하는 단체라고 공개할 뿐 구체적인 기관은 언급하지 않았다. 

 

 

초청장은 보통 조선아세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나, 민족경제협력련합회(민경련),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 등에서 발급하는 것을 고려하면 이들 기관은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이산가족 관련 방북 신청이 접수됐다"면서도 "초청장을 발급한 북한 측 기관은 현재까지 우리 부가 파악하고 있는 기관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북한 측 초청 기관의 성격과 신뢰성, 그러한 전반적인 부분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문수 국장 moonsu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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