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붕괴에 밤샘 구조…도시 탈출 행렬도

  • 등록 2023.02.10 09:3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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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한 동 통째로 붕괴…잔해에 깔린 사람만 수십명
이재민 임시 거주 시설은 추위와 사투…불 피워 이겨내

 

 

진앙지에서 약 200㎞ 가량 떨어진 튀르키예 아다나 곳곳에도 지진으로 인한 건물 붕괴로 밤 늦은 시간까지 구조가 계속됐다.

 


9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아다나 시내 주거지 인근 아파트 한 동이 통째로 붕괴한 현장에 출동한 경찰 십여 명이 현장을 통제하고 관계자 외에 접근을 막았다.

10층 이상 고층 아파트 한 동이 사라진 현장은 그곳이 주거지였다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였다. 거대한 아파트는 먼지와 콘크리트 잔해로 한 순간에 변했다.

한 경찰은 기자에게 "정확하진 않지만 아직 20여명이 잔해 아래에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구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명의 생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대형 타워크레인 한 대와 포크레인 3대가 투입됐다.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 직원들 수십여명도 삽질을 하면서 구조에 열을 올렸다.

인근 다른 곳에도 아파트 한 동이 통째로 무너진 현장이 있었다. 이 곳에는 콘크리트 잔해 아래 40~50명이 아직 있을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두 현장 모두 예상치 못한 강진에 정확한 피해 규모를 관계자들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시간이 더 흐르기 전에 인명을 서둘러 구조해야 한다는 사실도 피해 규모 파악이 더딘 이유다.

이 현장 아래에는 창고를 개조해 만든 이재민 임시 거주 시설이 함께 있다. AFAD가 긴급 설치한 임시 거주 시설에는 이재민 가족들이 모여 추위와 싸우고 있었다. 눈과 비가 이어지며 영하로 떨어진 날씨는 이재민에게 고통을 더한다.

자원봉사자들이 건네는 따뜻한 식사와 음료가 도움이 되고 있지만 한기를 이겨내기에는 역부족이다. 이재민 이즈다에씨는 "제일 힘든 점은 추위다"라며 "눈과 비가 내리면서 기온이 계속 낮아져서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임시 거주 시설 앞에는 추위를 피하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 불을 피우기도 했다. 구조대원들도 이곳에서 손을 녹이면서 휴식을 취했다.

임시 거주 시설 앞에는 가족을 찾기 위해 도착한 사람들로 인산인해였다. 연신 가족의 이름을 부르거나 전화를 하는 안타까운 모습이 이어졌다.

한 자원봉사자는 "이곳에 인원이 어느 정도 있는지 알지 못한다"며 "추가 붕괴를 우려한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몰리면서 사람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아다나 공항에는 피난민 행렬이 이어졌다. 주변 하타이 공항과 가지안테프 공항 등의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아다나 공항을 통해 이동하려는 사람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꺼번에 비행기를 타려는 시민들이 몰리면서 공항 앞은 장사진을 이뤘지만, 표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이들의 행선지는 지진 피해를 입지 않은 이스탄불과 앙카라 등 대도시다. 친인척이 사는 도시로 이동한다는 사람들도 많았다.

아다나 공항에서 만난 모하메드씨는 "하루 종일 대기했지만 표를 구하지 못했다"며 "오늘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시내에 있는 자동화기기(ATM)에는 돈을 인출하려는 사람들로 붐비는 모습을 찾아 볼 수 있었다. 예상치 못한 사태를 대비해 현금을 미리 찾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김문수 국장 moonsu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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