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들썩이는 원-달러 환율…롤러코스터 장세에 우려

  • 등록 2023.02.06 12: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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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고용지표에 추가 금리인상 우려
1~2월 소비자물가·PCE 물가 남아 있어

 

 

최근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 초반에서 다시 1240원 후반대로 급등하며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고 있다. 

 

 

 

인플레이션 하락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란 기대감에 달러가 약세를 보였으나, 고용지표 호조로 추가 금리인상 우려가 커지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앞으로 물가 데이터 등 미 연준이 중시하는 지표 발표가 아직 남아 있는 만큼 이에 따른 미 연준의 최종금리 수준이 확인될 때까지 당분간 이 같은 변동성 장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6일 원·달러 환율은 이날 하루 새 20원 가까이 급등해 1240원 후반대에서 움직이는 등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미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발표 직후인 지난 2일엔 장중 1216.4원 까지 내려가면서 1220원대 아래로 내려갔다. 장중 저가 기준으로 환율이 1220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4월 7일(1216.6원) 이후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FOMC 정례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처음으로 '물가 둔화'를 언급하면서 시장에서 금리인상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고 해석한 영향이다.

지난 1일(현지시간) 파월 의장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디스인플레이션(물가 둔화) 과정이 시작됐다고 말할 수 있다"면서도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며 금리인상 중단을 결정할 시점에 임박해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적절히 제약적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두어 차례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고도 말했다.

파월 의장은 여전히 높은 물가 수준을 경고하며 금리인상 방침을 유지하겠다는 점을 재확인그러나 처음으로 '물가 둔화'를 언급하면서 금리 인상 중단 기대감을 키웠다.

이후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3일(현지시간) 미 고용지표가 발표되자, 시장은 다시 추가 금리인상에 베팅했다.

미 노동부는 1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51만7000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18만7000건) 증가 보다 3배 가까이 웃도는 것으로 지난해 월평균 고용(40만1000건)도 상회 하는 수준이다.

이로 인해 1월 실업률도 3.4%로 전월(3.5%) 보다 0.1%포인트 하락하면서 1969년 5월 이후 53년 8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1월 시간당 평균 임금상승률은 전월대비 0.3% 상승했고, 전년동월대비 4.4% 올라 전달(4.8%) 보다 낮아졌다.

임금상승률은 전월대비 둔화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소 완화되기는 했지만 고용시장이 여전히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미 연준의 금리인상 중단 기대감이 크게 줄었다.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고하다는 것이 증명된 만큼 추가 인상 부담을 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장기 실업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헤드라인 수치에 비해 고용의 질의 좋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

서비스업 지표도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한 1월 서비스업(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5.2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49.2)과 시장 전망치(50.5)를 크게 상회한 수치다. 서비스업 업황이 확장 국면으로 돌아서면서 연착륙 가능성이 고조됐다.

이로 인해 유로·달러 선물시장에 반영된 미 연준의 최종금리 수준도 FOMC 당일인 1일(현지시간) 4.89%에서 5.25%로 상승했다.

연준은 견고한 고용이 불러올 임금 상승 압력을 유의해야 한다는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주장과 소비와 투자 위축에 따른 경기침체를 대비해야 한다는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의 주장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강한 고용 속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적으로 낮아질 경우 경기 연착륙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수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연준의 정책 강도가 심화에 대한 우려도 함께 부각될 수 있다. 인플레이션 하락 기대는 금리인상 중단으로 이어져 달러 약세로 작용할 수 있지만, 경기 연착륙 기대는 긴축 강도 심화로 이어질 수 있다.

불과 2거래일 만에 시장 분위기가 급변하는 등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환율의 롤러코스터 장세는 시장 참여자들의 미 경기에 대한 판단이 수시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 시간으로 3월 21~22일과 5월 2~3일 열리는 미 연준의 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미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그만큼 커졌다는 얘기다.

다음 달 FOMC 전까지 시장 변동성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1~2월 미 소비자물가, 미 연준이 주시하는 1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발표가 남아있다. 2월 고용동향도 발표될 예정이다. 미 연준이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데 이 지표들이 더 크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최근 들어 엔화와 유로화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의 통화별 비중은 유로화 57.6%, 일본 엔화 13.6%, 영국의 파운드화 11.9%로 3가지 통화가 83.1%를 차지한다.

일반적으로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국내 외국인 자본 유출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환율 상승(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우리나라가 금리를 올리면 환율을 방어하는 역할을 한다. 상당수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연준이 다음달 한 차례 금리를 올린 후 금리인상을 중단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은행은 시장과 미 연준과의 인식 차이가 크다며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 까지는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 고용지표 서프라이즈 이후 금리인상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이 18bp(1bp=0.01%포인트) 상승하고 달러화가 급등했다"며 "연준의 금리인상 연장 우려와 연말 인하 기대의 되돌림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1~2월 소비자물가 1월 근원 PCE 물가, 2월 고용동향 데이터 확인이 남아 있어 이들 지표에 따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임금 자체 보다는 1분기 핵심 인플레이션율의 빠른 둔화에 연준 정책이 더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문수 국장 moonsu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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