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근 3년을 버티면서 지내다 어느덧 마스크의 일상에 익숙해진 것이 우리들의 모습이다.
30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대부분 해제됐으나, 많은 사람들이 사내에서도 미팅에서도 계속 마스크를 착용할 것이라고 말한다. 마스크를 쓰면서 외모 지적을 받지 않게 돼서 업무 스트레스가 많이 줄었기 때문이다.
31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전날부터 대중교통 등을 제외한 대부분 장소에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권고로 전환됐다. 하지만 대다수 시민들은 실내에서는 물론 실외에서도 마스크를 계속 착용하고 다니는 분위기다.
감염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우려가 남아있는 가운데 직장인들을 중심으로는 이른바 ‘꾸밈 노동’에 대한 부담도 탈마스크를 주저하는 원인으로 언급되고 있다. 마스크를 쓰면서 화장과 같은 ‘꾸밈 노동’에서 자유로워졌다는 것이다.
대형 쇼핑몰에서 고객을 응대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은 화장을 가볍게 한 날은 직장 내에서 은근한 지적을 받았다. 그런데 마스크를 쓰기 시작한 다음부터는 눈 화장만 신경 써서 해도 따로 지적을 받지 않아서 업무 스트레스가 확연히 줄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예 화장을 안 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는 마스크를 계속 쓰면서 기초화장과 눈 화장 정도만 열심히 할 것”이라고 했다.
외모에 특히 민감한 청소년들도 마스크가 얼굴을 가려 생활을 편리하게 해줬다고 입을 모은다.
자발적인 마스크 착용은 여성들 만의 이야기도 아니다. 남성들 사이에서도 마스크 덕에 외모 관리가 편해졌다며 계속 착용할 것이란 반응이 나온다.
아침에 수염을 깎고 나와도 저녁까지 편집하다 보면 수염이 지저분하게 자란다. 하지만 마스크를 쓰면 따로 면도하지 않아도 돼서 직장 상사들을 만날 때는 앞으로도 마스크를 쓸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