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하락에 "쌓아두자"…외화예금 36억불 역대 최대

  • 등록 2023.01.25 14: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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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폭 하락에 기업 "수출결제 대금 달러로 일시적 예치"

 

 

지난해 12월 국내 거주자 외화 예금이 전월 대비 36억 달러 가까이 늘어나면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달러가 큰 폭 하락하자 기업들이 수출결제 대금을 원화로 바꾸지 않고 일시적으로 예치해 둔 영향으로 분석된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2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거주자 외화예금은 한 달 전보다 35억9000만 달러 늘어난 1109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12년 6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 수준이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 등이 국내에 보유하고 있는 외화예금이다.

이 중 미 달러화 예금은 18억6000만 달러 늘어난 953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달러 예금 규모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다만, 증가폭은 사상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던 전달(87억2000만 달러)에 비해 큰 폭 둔화됐다. 

 

 

기업은 16억9000만 달러 늘어난 825억7000만 달러를 나타냈고, 개인은 1억7000만 달러 늘어난 128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기업이 전체 달러예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6.6%로 0.1%포인트 늘어나면서 2016년 4월(86.8%) 이후 6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한 때 1400원을 넘어섰던 원·달러 환율이 지난달 말 1260원 대로 하락하자 기업들이 해외직접투자 자금을 예치해 두면서 달러 예금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환율 하락으로 달러가 쌀 때 사두려는 개인 등의 수요가 늘어난 점도 달러예금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 관계자는 "달러 예금은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줄어들고 내려가면 늘어나는 경향이 있는데 경상거래 관련 기업의 수출입대금 예치가 늘면서 달러 예금이 늘었다"며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해외 지분투자 자금도 바로 환전하지 않고 일시적으로 예치해 둔 영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달러 예금의 이자율이 5%를 돌파하면서 한 달 만 예치해 둬도 4% 후반대의 이자를 지급하는 등 달러 예금금리가 크게 오른 점도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한은은 환율이 이번 달 들어 1230원대 아래로 내려와 달러 예금 증가로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은 관계자는 "이번달에도 경상거래 대금이 계속 들어오고 있는데 환율이 내려가면 수출 대금을 받아 놓은 기업 입장에서는 팔면 손해니 환전을 안 하기 때문에 외화예금이 기조적으로 늘어나는 측면이 있다"며 "환율이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월평균 기준으로 지난달 1294.4원으로 11월(1357.9원) 대비 4.7% 하락했다.

유로화 예금은 일부 기업의 수출 결제대금 예치 등으로 9억9000만 달러 늘어난 55억 달러를 기록했다.

엔화는 5억3000만 달러 늘어난 66억1000만 달러를, 위안화는 2억3000만 달러 늘어난 17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영국파운드화, 호주 달러화 등 기타통화 예금은 17억1000만 달러로 2000만 달러 줄었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961억 달러)과 개인예금(148억8000만 달러)이 각각 32억8000만 달러, 3억1000만 달러 증가했다.

 

 

김문수 국장 moonsu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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