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시중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연초 8%대에서 7%대 중반으로 1% 정도 내려간다.
이는 금리 산정의 지표로 쓰이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11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영향이다. 코픽스에 반영되는 예금금리, 금융채 금리가 내리면서 대출금리도 안정세를 보일 전망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이날 기준 연 4.69~7.43%로 나타났다.
이날 우리은행의 신규 코픽스 기준 주담대 변동형 금리는 연 6.36~7.36%로 전날 6.41~7.41%에서 0.05%포인트 내렸다. 국민은행은 연 5.78∼7.48%에서 5.73∼7.43%로, 농협은행도 연 6.03~7.13%에서 연 5.98~7.08%로 같은 폭만큼 하향 조정했다.
이들 은행은 전날 공시된 지난해 12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하락분을 반영해 대출금리를 내렸다.
신한은행은 연 4.69~5.74%, 하나은행은 연 5.966%~7.266%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12월 코픽스에 따르면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4.29%로 전월 대비 0.05%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1월 기준 코픽스 이후 11개월 만에 전월보다 내린 것이다. 지난해 11월 신규 코픽스는 4.34%로 2010년 공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신규 코픽스는 정기예금과 금융채 금리 등이 떨어지면서 하락 전환했다. 다만 앞서 나타났던 상승세에 비해 이번 하락폭은 크지 않다. 지난해 11월에는 전월 대비 0.36%포인트 오른 바 있다. 12월 신규 코픽스는 1년 전(1.69%)에 비해 2.6%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또 잔액 및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전월보다 올랐다. 기존 고금리 예적금 상품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신규 코픽스가 잔액 기준·신잔액 기준 코픽스보다 시장금리 변동을 신속하게 반영하는 경향이 있다.
같은 시기 잔액 기준 코픽스는 3.52%로 전월 대비 0.33%포인트 상승했다.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2.92%로 전월보다 0.27%포인트 올랐다. 이에 국민은행의 신잔액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는 이날 기준 연 5.62~7.02%로 전날보다 올랐다.
코픽스가 11개월 만에 하락하면서 앞으로의 추세에 대해서도 관심이 커진다. 금융권에서는 채권과 예적금 금리를 고려하면 지난해와 같은 급등세보다는 안정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관측이 강하다.
주요 시중은행의 정기예금(1년) 금리는 지난해 하반기 연 5%대에서 이날 기준 연 3.71~4.10%까지 하락했다. 금융채(AAA·무보증) 1년물 금리는 지난달 4% 중반대에서 최근 3.9%대까지 내렸다.
은행들은 코픽스 하락 외에도 자체적으로 대출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은 13일부터 급여 이체, 신용카드 사용 등에 대한 우대금리를 확대해 부동산 관련 대출금리를 사실상 최대 연 0.9%포인트 인하했다. 농협은행은 20일부터 주담대 변동금리를 0.8%포인트 인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