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 등 5대 시중은행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이미 지난 2021년에 1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최근 예대금리차 확대에 따른 은행의 '이자장사'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이들 5대 시중은행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이미 지난해에 1억원을 돌파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실이 시중은행 자료를 취합한 결과에 따르면 5대 은행 모두 2021년 기준 성과급을 포함한 직원 평균 총급여액이 1억원을 넘어섰다.
이들 5대 은행 가운데 평균 총급여가 가장 많은 곳은 국민은행으로 1억1074만원이었다. 이어 신한은행 1억529만원, 하나은행 1억525만원, 우리은행 1억171만원, 농협은행 1억162만원의 순이었다.
평균 총급여가 1억원을 넘긴 것은 국민은행의 경우 2020년(1억420만원), 하나은행의 경우 2019년(1억95만원)에 1차례씩 있었지만 5대 은행이 모두 1억원을 돌파한 것은 2021년이 처음이다.
액수가 높거나 낮은 순서대로 정렬된 총급여의 중간에 위치한 중위값으로 봐도 국민은행 1억626만원, 신한은행 1억606만원, 하나은행 1억44만원, 농협은행 9670만원, 우리은행 9636만원 등으로 평균값과 큰 차이가 없었다.
앞서 5년 전인 2017년 당시 평균 총급여는 하나은행 9367만원, 국민은행 9240만원, 신한은행 9224만원, 우리은행 8722만원, 농협은행 8519만원의 순이었다.
5년새 평균 총급여가 국민은행 16.5%, 농협은행 16.1%, 우리은행 14.2%, 신한은행 12.3%, 하나은행 11.0%씩 인상된 셈이다.
게다가 2021년 기준 상위 10% 직원의 총급여는 2억원에 육박했다. 상위 10% 평균은 국민은행 1억9784만원, 하나은행 1억9553만원, 신한은행 1억9227만원, 우리은행 1억8527만원, 농협은행 1억7831만원 등의 순이었다.
한편 지난 2022년 통계는 아직 잡히지 않았지만 시중은행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만큼 2021년보다 늘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금리 인상에 따른 막대한 이자수익을 거둔 시중은행들은 기본급의 300~400%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단축된 영업시간 복원에는 은행권이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은행의 지나친 이자장사에 대한 정치권과 금융당국의 압박도 커지는 분위기다.
국회에서는 여당인 국민의힘 소속 정우택 국회 부의장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양정숙 무소속 의원 등이 최근 은행의 예대금리차 공시를 의무화하고 예대마진을 금융당국에 보고토록 하는 은행법 개정안을 잇달아 발의했다.
그러면서 "가계빚이 1870조를 넘긴 가운데 현재도 주택담보대출자들이 연소득의 60~70%를 원리금으로 갚느라 허덕이고 있다. 추가 금리 인상은 국민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 수 있다"며 "예대마진으로 엄청난 돈방석에 앉은 은행들이 고객들의 곡소리나는 이자폭탄 고통은 외면한채 돈잔치를 벌인다면 국민들의 분노와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발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복현 금감원장도 지난 10일 임원회의에서 "은행의 성과보수체계가 단기 성과에 너무 치우쳐 중장기적으로 내부통제 및 리스크관리 소홀, 금융사고 발생 등의 문제점이 초래되지 않도록 은행권과 함께 성과보수체계의 개선 노력도 지속해 달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