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이태원 핼러윈 참사 의혹과 관련해 동시다발적인 압수수색에 나서면서 보강수사에 돌입했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사실상 ‘윗선’ 책임을 묻는데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검찰이 보강수사를 통해 공범이나 추가 혐의점을 찾아낼 지 주목된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특수본은 이번 주 중 김광호 서울경찰청장과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을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불구속 송치하고, 늦어도 내주에는 관련 수사를 모두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미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박희영 용산구청장 등은 구속 송치됐고, ‘이태원 핼러윈 대비 정보보고서’ 삭제 관련 증거인멸 등 혐의로 박성민 서울청 공공안녕정보외사부장(정보부장), 김모 용산경찰서 정보과장은 재판을 앞두고 있다.
이어 부실 대응 등으로 입건된 류미진 총경(당시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 정모 서울경찰청 112상황3팀장, 송은영 이태원역장, 최재원 용산보건소장 등도 이르면 이번 주 중에 불구속 송치할 전망이다.
다만 특수본은 윤희근 경찰청장,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등은 법리상 혐의 적용이 어렵다고 보고 있어 불입건 또는 불송치 결정할 공산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서울서부지검은 전날 경찰청, 서울경찰청, 용산경찰서, 용산구청 등 10곳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검찰은 이 전 서장, 박 구청장 등 구속 송치된 사건의 보강수사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검찰은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으나, 보강수사 과정에서 공범이나 추가 혐의점이 포착돼 수사범위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압수수색은 송치된 사건들의 보강 수사를 위한 것”이라며“엄정하게 사건을 처리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