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서울 강남 아파트 시장의 매수 심리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1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첫 주(4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0.7을 기록했다. 지난주보다 1.6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특히 서울 동남권(강남4구)의 매매수급지수는 96.0을 기록하며 지난해 12월 13일 조사(96.5) 이후 16주 만에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준선인 100을 밑돌아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은 상황이지만 매수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모습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고금리와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주택시장이 침체면서 부동산 불패 지역으로 통하던 서울 강남4구의 집값도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강남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 상반기 만해도 오름세를 보였지만 8월부터 강남3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 모두 하락세로 전환된 뒤 각각 -4.40%, -2.47%, -8.34% 떨어지며 마무리됐다.
전문가들은 고금리 영향으로 당분간 강남지역 집값이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정부의 전방위적인 규제완화 조치로 인한 '집값 반등'의 시기를 두고서는 의견이 엇갈린 모습이다.
하지만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 방침 발표 이후 매도·매수 문의가 동시에 늘고 있는 가운데 재건축 규제 완화와 보유세 완화 기대감이 겹치며 강남에서는 일부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매도 호가를 올리는 등 아파트 값이 다시 꿈틀거리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목동과 여의도동이 포함된 서남권(양천·강서·구로·영등포·동작·관악구) 지수도 지난주 90.3에서 90.6으로 다소 높아졌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으로 개발 기대감이 커진 용산·종로구 등 도심권도 지난주 88.9에서 이번 주 89.6으로 올랐다.
한편 서울의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91.5로 지난주보다 0.9포인트 오르며 3주 연속 상승했다. 특히 노원·도봉·강북·성북구가 포함된 동북권의 전세수급지수는 지난주 90.9에서 이번 주 94.2로 크게 뛰었다.